대한배드민턴협회에 이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대한축구협회에 이르기까지 체육계 전반에서 비리 제보가 나오고 있는 것.
배드민턴협회의 구시대적 행태와 부조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 결과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된 가운데 이달 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배드민턴, 축구 협회 관계자에 대한 청문회도 예정돼 있어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진종오 의원은 지난 9일 2024 파리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등 제보받은 체육계 비리 실태를 공개했다.
사격과 배드민턴,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협회의 비리와 뇌물 수수, 부정 선수 선발 등 중대한 혐의들이 약 70건 접수됐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사격 국가대표 출신의 진종오 의원은 체육계를 담당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다.
진 의원은 먼저 자신이 몸 담았던 대한사격연맹의 부실 운영에 대한 제보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낸 메달리스트의 포상금이 미지급된 것을 확인했다"며 "지금 시점이면 지급됐어야 하는데 미지급으로 인해 선수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회장의 직원 임금체불 논란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회장의 임금체불로 인해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사건과 피해자만 200여 명"이라며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 전 회장이 취임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 전 회장이 운영하는 명주병원 임금 체불 문제가 지난해부터 발생했지만 연맹은 이 같은 문제에도 신 전 회장 선임을 강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7월 취임한 신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직원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자 한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대한사격연맹 이사회도 해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진 의원은 ▲재외한인체육회단체인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전임 회장이 전국체전 참가자에게 지급돼야 할 항공료 등 지원금 약 1000만원을 횡령한 의혹 ▲부모 동의 없이 중학생 레슬링 선수를 육상 대회에 차출한 사례 ▲경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과락' 기준 사전 미고지로 억울하게 탈락한 사례 등을 공개했다.
또한 진 의원은 축구협회와 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한 제보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는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진 의원은 지난 10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다"며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24일 청문회 때 문제 제기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셔틀콕 30% 페이백' 등 리베이트 문제를 제보 받았다. 이미 관련 자료가 있다"고 했다.
특히 축구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긴급현안질의 일정을 올려 공유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공유한 증인·참고인 요청 명단에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감독,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이 나와 있다.
한 축구팬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9월 24일 한국축구 개꿀잼 매치 확정'이라는 제목의 글은 33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여야가 합심해서 공격하는걸 볼 수 있겠네", "박주호한테 발언 시간 많이 줄 것 같다. 홍명보, 정몽규가 말도 안되는 소리하면 바로 '됐습니다'라며 끊어버릴 거고, 재미있는 장면 많이 나올 듯" 등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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