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에 '자사주 매입' 나선 임원들…삼성전자 '최다'

기사등록 2024/09/13 11:24:52 최종수정 2024/09/13 11:40:24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자사주 7억 매입

네이버·카카오 등 임원도 부양 의지 피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4.09.1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달 '검은 월요일' 여파로 증시가 하락장을 못벗어나자 상장회사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특히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삼성전자 임원들이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검은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5일 이후 전날까지 임원들이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입한 상장사는 삼성전자다.

정용준 부사장은 지난달 7일 보통주 1000주를 8110만원에 사들였다. 오문욱 부사장도 같은 달 20일 1000주를 7910만원에, 사흘 뒤에는 박태훈 상무가 192주를 1494만원에 매입했다.

이달 들어서는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5일 자사주 7억3900만원어치인 1만주를 사들였다. 지난 2022년 3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이후 노태문 사장이 지난 9일 5000주를 3억4750만원에 사들였고, 지난 12일에는 박학규 사장이 6000주를 4억110만원에 매입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6.71% 급락했고, 7만9600원이었던 주가는 6만6300원까지 주저앉았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위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해당 기업 주가가 저점에 가깝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상대적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임원들이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본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들인 뒤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경영 성과를 낼 것이라는 주가 부양 의지로도 읽힌다.

한때 국민주로 여겨졌던 네이버나 카카오도 주가 부진이 지속되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경우 지난 6일 1244주를 1억9904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최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취임 이후 1억원, 지난해 4월 2억원 등 매년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비등기임원인 구동현(315주)·이상철(317주)·이일구(500주) 부문장 등이 이달 들어 1100주 넘게 매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책임 경영 의지 강화와 주주 가치 제고 일환으로 매년 자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 13일, 14일 연달아 장내 매수를 결정했다. 총 2773주, 1억274만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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