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울산 선영 참배…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가족과 시간 보내며 정기인사 등 고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전략 수립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최장 5일에 달하는 올 추석 연휴에도 유통가 총수들은 '비상 경영' 전략 구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유통업을 둘러싼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양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연휴기간 울산 울주군에 있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매년 2~3회 신 명예회장의 선영을 찾아왔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 회장은 최근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들과 폴란드와 벨기에에 있는 글로벌 식품 생산거점을 찾아 현장 경영을 살폈다.
신 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빼빼로를 2035년까지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는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검토했다.
특히 빼빼로의 스틱 형태로 시작된 '빼빼로데이'(11월11일) 문화를 글로벌로 확산시키는 등 문화 마케팅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뉴진스를 글로벌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회의를 주재한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돼달라"고 강조하며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2025년 정기 인사' 막바지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예년보다 1~2개월 빠른 지난 7월부터 인사평가를 진행, 지난달 중순 각 임원들이 자기 평가와 공적서 제출 등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부터 통상 11월 말을 전후해 인사 발표를 냈는데, 올해 임원 평가가 빨라지면서 인사도 더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각 부문 대표이사들과 HQ의 평가를 거쳐 롯데지주에서 해당 평가 내용을 토대로 인사 폭과 시기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연휴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 전략과 동시에 2025년 정기인사를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추석연휴 전(9월 20일) 정기 인사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그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정 회장이 올해 3월 회장 취임 후 성과에 따른 수시 인사를 단행하며 신세계건설과 지마켓, SSG닷컴 대표가 교체된 만큼 비교적 소폭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특별한 일정 없이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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