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무신사 이어 다음 달 오프라인 뷰티행사 개최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뷰티2강' 다이소 입점도
뷰티대전 격화…올리브영 시장 독주 막을 수 있나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K뷰티 시장이 활기를 보이는 가운데, 컬리·쿠팡·무신사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화장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다이소 등 오프라인 채널 역시 저가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면서 기존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독주하던 뷰티 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다음달 10부터 13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국내외 9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컬리 뷰티 페스타 2024'를 개최한다.
컬리가 뷰티를 주제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 전문관인 '뷰티컬리'를 론칭하고 새벽배송 사업 영역을 신선식품에서 화장품 등 뷰티 제품으로 확대했다.
뷰티컬리 거래액이 컬리 전체 거래액(GMV)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요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하자 오프라인 행사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번 뷰티 페스타의 주제는 '처음 만나는 럭셔리(My First Luxury)'로 페스타 공간을 크게 '프레스티지관'과 '이노베이션관'으로 나눴다.
프레스티지관에는 백화점 외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랑콤·에스티로 등 럭셔리 브랜드가, 이노베이션관에는 중소 K뷰티 브랜드가 다수 포진했다.
같은 이커머스 업계인 쿠팡 역시 화장품 대형 할인 행사인 '메가뷰티쇼'를 연 3회 열고 있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지난 6일부터 3일간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41개 브랜드가 참여한 오프라인 행사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었다.
이 기간동안 무신사가 마련한 팝업스토어 공간을 찾은 방문자 수는 1만8000명에 달했다.
특히 패션 플랫폼이 뷰티에 힘을 주는 이유는 소비층이 패션과 겹치면서도 마진율은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이소 역시 저가 화장품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채널로서의 입지를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마몽드가 최근 '미모 바이 마몽드'란 세컨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에 이어 '뷰티 2강'이 모두 다이소에 입점하게 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에 이어 다이소까지 화장품 판매 채널로서의 역할이 커지면서 올리브영이 장악한 뷰티 유통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무신사 뷰티 페스타는 올리브영이 연 4회 개최하는 최대 할인 행사인 '올영세일' 직후 열리기도 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랄라블라·롭스·세포라 등 경쟁업체들이 사업을 접은 후 헬스앤뷰티(H&B) 시장을 장악하는 모양새였다.
최근에는 올리브영이 무신사 뷰티페스타에 참여하려는 납품업체에 불참을 압박하는 등 부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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