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감염예방 교육 중요…환자 수술부위 감염 낮춰"

기사등록 2024/09/13 07:01:00 최종수정 2024/09/13 07:32:24

수술 부위 감염·감시 분석 연구 중간 결과

"의료진 교육 수술부위 감염요소 통제 가능"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3월12일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 수술실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3.1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료진 대상 수술 부위 감염 예방 지침 교육이 실제 환자의 수술 부위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박윤영 교수가 의료진 대상 감염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전후 2021년 12월부터 2022년 8월 사이 복부 수술 환자의 '수술 부위 감염(SSI, Surgical Site Infection)' 발생률을 비교 분석한 연구의 중간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수술 후 발생하는 수술 부위 감염은 합병증 발생으로 회복을 지연시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중요한 요소다. 박 교수팀은 수술 부위 감염 예방 교육이 수술 후 감염 발생률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연구했다.

대한수술감염학회 주도로 진행된 연구에는 강동경희대병원을 포함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박 교수는 총 11개 병원의 수술 데이터를 분석해 감염 예방 교육 전 2개월과 교육 후 2개월 간 수술 부위 감염 발생률 차이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교육 전 수술 부위 감염 발생률은 2.9%였으나, 감염 예방 교육 후 2.3%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 병원 규모도 수술 부위 감염 예방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 부속 병원 등 교육기관 산하 병원이 수술 부위 감염 예방 지침을 더 잘 따르는 경향이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수술 부위 감염은 다양한 합병증으로 환자의 삶의 질 저하는 물론 환자의 생명에도 직결된다. 또 수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감염은 입원 기간 연장의 주원인으로, 국내에서 발생 건당 200만 원 이상의 추가 의료비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예측된다.

수술 부위 감염은 ▲환자가 보유한 기저질환 ▲수술 부위의 수술 이전 감염 동반 여부 ▲수술실의 환기 시스템 및 기구 소독 등 환경적 요소 ▲외과의의 수술 기법·시간·소독제 사용·예방적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 등 수술 전후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박 교수는 “감염 감시는 정부 주도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으로, 병원의 수술 부위 감염 예방 능력에 따라 맞춤형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수술 부위 감염을 줄이려면 중소 병원에 대한 재정적 지원 및 의료진 교육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스스로 수술 부위 감염 예방의 중요성을 잘 알고, 예방 지침 적용을 통해 수술 부위 감염을 줄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수술 부위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는 그 첫걸음으로 앞으로도 감염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nal of Hospital Infectio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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