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름 분양시장 청약 경쟁률 134대 1…전년比 1.3배↑

기사등록 2024/09/17 06:00:00 최종수정 2024/09/17 08:04:24

7~8월 8개 단지 분양 1순위 23.8만명 몰려

"분양가·집값 동시 상승"…청약 수요 '급증'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4.08.2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 여름 서울 분양시장은 기록적인 폭염만큼 뜨거웠다. 평균 134대 1의 청약 경쟁률 기록할 정도로 과열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여름(7~8월) 서울에서는 총 8개 단지가 1775가구를 모집(특별공급 제외)하는데 1순위 청약통장 23만8732건이 몰렸다. 청약률은 무려 134.5대 1을 기록했다.

여름이 특히 뜨거웠지만, 서울 분양시장은 상반기에도 경쟁이 치열했다. 6월까지 9개 단지에서 688가구를 모집해 1순위 평균 105.8대 1로 세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7~8월)에 평균 97.7대 1의 경쟁률 기록과 비교하면 약 1.37배 증가한 수치로, 올해 여름은 유독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7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했던 래미안 원펜타스로 17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9만3864건이 접수 돼 평균 527.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402대 1),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163대 1)도 세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 분양시장이 뜨거워진 이유로 계속된 분양가 상승, 공급 감소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먼저 분양가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4401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6% 상승했다. 또 6월(4190만원)에 이어 연속으로 4000만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0만원대였으나, 2023년 1월 3068만원으로 올라선 뒤 1년반 만에 4000만원 대로 올라섰다. 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지난 3월 경부터 상승하는 곳들이 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첫째주 까지 24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추이.

이처럼 분양가와 매매가격이 오르며 고분양가 논란 등이 확산되고 있지만 분양시장은 뜨거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분양 후 미분양 중이던 동작구 상도동 상도푸르지오 클래베뉴가 최근 완판 소식을 전했다. 또 8월 분양에 나선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도 전용 84㎡의 분양가가 약 20억원에 달했으나, 청약에서 17대 1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입주시장 불안도 분양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025년 2만5700여가구를 기록한 후 2026년부터 1만 가구 아래로 급감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분양이 늘지 않으면 이후로 입주물량은 평년을 밑돌며 신축 아파트는 희소성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은 재고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수급 불안에 따른 분양시장에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또한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시간이 갈 수록 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새 아파트를 찾는 다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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