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MRI' 본 인공지능…"머리 속에 '기억 지우개' 있네요"[빠정예진 의료AI]

기사등록 2024/09/18 10:01:00 최종수정 2024/09/18 10:52:48

뉴로핏 아쿠아, AI기반 뇌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솔루션

의료진 보조해 해마·전두엽 위축 등 분석 보고서 제공

[서울=뉴시스] 뉴로핏 아쿠아는 환자의 뇌 자기공명영상를 초고속으로 정량 분석해 뇌 위축과 백질 변성 등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뇌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솔루션이다. 참포도나무병원 정진영 원장이 뉴로핏 아쿠아의 분석 보고서를 활용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로핏 제공) 2024.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공지능(AI)이 의료계의 화두가 됐다. AI가 도입된 이후 환자의 질환을 과거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과 진단'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료계는 평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빠·정·예·진' 의료AI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뉴시스는 국내 의료AI 분야 선두 업체들의 솔루션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85세 여성 환자 A씨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참포도나무병원을 내원했다. A씨는 내원 1년 전부터 물건을 잃어버리고 방금 했던 말을 기억 못 하는 등의 치매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A씨에게 인지기능검사와 함께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했다. MRI 영상을 의료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로 분석한 결과 전두엽과 측두엽의 전반적인 뇌 위축도는 심하지 않았으나 해마의 위축이 특징적으로 심하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뉴로핏 아쿠아의 실제 임상 사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69세 여자 환자인 B씨는 불필요한 물건을 집으로 가져오는 인지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났다. 의료진은 A씨를 진찰한 결과 기억력 장애도 심하지만, 감정조절 및 수행 능력에 특히 심한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즉시 뇌 MRI 촬영 후 뉴로핏 아쿠아로 영상 분석에 나섰다. 뉴로핏 아쿠아 분석 결과 B씨의 해마의 위축도는 정상이었으나 전두엽 위축이 특징적으로 심하게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로핏 아쿠아는 환자의 뇌 자기공명영상을 초고속으로 정량 분석해 뇌 위축과 백질 변성 등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뇌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솔루션이다.

 분석 결과를 동일 연령대, 동일 성별의 표준 데이터와 비교해 검진 대상자의 상대적인 뇌 부피 위축도와 노화 정도를 백분위 측정한다. 백분위란 같은 성별과 같은 나이대의 건강한 사람 100명 중에서 낮은 쪽에서 부터의 순서를 말한다. 정상 노화의 평균적인 뇌 위축도 대비 자신의 상대적인 위축 정도를 비교해볼 수 있는 수치이다.

뉴로핏 아쿠아는 AI 엔진으로 인종·나이·성별에 상관없이 5분 만에 뇌 영상 분할 및 분석이 가능하다. 분석된 결과값을 바탕으로 뇌 부피 위축도, 뇌 노화도, 백질 변성 분석 등을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뉴로핏 관계자는 "임상의가 환자 진단 및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지원한다"며 "육안 평가만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뇌 부피 및 백질 변성을 정량화해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뉴로핏 아쿠아를 사용하는 의료진도 뉴로핏 아쿠아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고 회사 측을 설명하고 있다.


참포도나무병원 뇌혈관센터 정진영 원장은 "기존의 영상 검사에서 뇌 위축도를 판정하는 것은 판독자의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뇌의 특정 해부학적 부위별 위축도를 구별해서 판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위 사례를 보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정량화된 객관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병변이 있는 부위와 임상적 양상이 정확히 매치되는 소견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즉, 인공지능 기술과 기존 영상의학 기술의 접목으로 매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치매 환자 진료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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