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가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지 56년 만인 올해 9월 누적 판매 대수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판매한 차량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10바퀴를 돌고 남을 정도다.
지금까지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1억대 마일스톤을 거친 업체는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현대차도 이들과 함께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완성차 업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273만대를 팔았다. 내수가 46만대, 해외 판매는 227만대 정도였다. 지난해 말까지 회사 누적 판매 대수가 9703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쯤 누적 1억대 판매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추석 명절 기간 중에 누적 판매 1억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현대차의 공식 판매 대수 집계는 다음 달 초 발표하는 만큼, 신기록 수립 여부는 다음 달에 확정적으로 알 수 있다.
현대차가 처음 차를 팔기 시작한 해는 1968년이다. 포드의 기술을 빌려 만든 승용차 '코티나'가 첫 모델이었다. 이후 독자 모델인 '포니' 개발에 성공하면서 1976년부터 수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는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1986년 누적 100만대 판매를 넘어섰고, 10년 뒤인 1996년 1000만대를 기록했다. 5000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3년이며, 지난 2022년 90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로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팔렸다.
다음으로 액센트, 쏘나타, 투싼, 싼타페, 그랜저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2015년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지난해 누적 100만대 판매 고지를 밟으며 1억대 판매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누적 판매 대수는 지난해 이미 1억5000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1억6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회장 시대를 거쳐 현 정의선 회장 시대에 이르기까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며 "1억대 판매 돌파를 계기로 자율주행이나 소프트웨어 정의 차(SDV) 같은 신기술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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