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 등 대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의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외국인 선물 매수세 진정에 따라 향후 국고채 금리가 단기간 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최근 장기금리 하락이 과거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적인 방향으로 전환하였던 시기와 비교할 때 그 폭이 크고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특히 5월 이후 국내 장기금리의 상당폭 하락은 국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가 일부 영향을 미치지만, 대부분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외국인 국채 선물 순매수 등 대외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봤다.
최근 국내 시장참가자들의 기준금리 기대가 단기 시계에서는 변화가 없고, 중장기 시계에서 소폭 완화된 반면, 같은 기간 중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완화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 국채선물 투자를 전례없이 크게 늘리면서 국고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고채금리에 내재된 기준금리 기대가 상당폭 하락했다.
저자들이 축차적 벡터자기회귀모형(Recursive VAR)으로 국고채금리 변동 이유를 분석한 결과 3년물의 대외요인 기여율은 86%, 10년물의 경우 9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요인별로 보면 3년물의 경우 미 통화정책 기대 변화(42%)와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34%), 기대인플레이션 하향 조정(12%)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 측은 "최근의 국고채 금리 하락을 유발한 주요 동인의 향후 여건을 볼 때, 향후 국고채금리가 단기간 내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 정책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있고 외국인 선물 매수세도 진정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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