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말고 새 수익원"…인뱅, 투자 서비스 확대

기사등록 2024/09/12 06:00:00

채권투자 서비스 출시…증권사 제휴

주담대 수요 억제 위한 대출 제한 강화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해 대출을 조이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투자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추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들어 국내 및 미국 채권 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는 10일 KB증권과 광고 제휴를 맺고 '국내채권 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 앱으로 KB증권에서 판매하는 국내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채권의 표면이율, 구매단가 등을 고려해 만기 예상 수익금액을 조회할 수 있는 '수익금 계산기'와 투자금액을 입력하면 수익금액을 계산해주는 '내 채권 잔고 확인하러 가기' 기능도 제공한다.

앞서 6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손잡은 '미국 채권 투자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케이뱅크에서 한국투자증권 종합매매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케이뱅크는 이미 주식거래, 가상자산, 조각투자, 실물 금 구매 등 투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모주와 비상장주식 등 투자정보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하나증권과 손잡고 '한달적금 위드(with) 하나증권'을 출시했다. 유통사와 제휴해 소비 혜택을 제공하던 기존과 달리 금융 혜택을 결합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미국 주식 매수 쿠폰 등을 제공한다.

하나증권 해외 주식 거래 계좌를 보유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카카오뱅크 앱에서도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1월 펀드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7월에는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를 내놓았다. 펀드 판매 서비스의 펀드 잔고는 2분기 기준 전 분기 대비 2배로 증가했고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 이용자 수는 출시 한 달만에 35만명을 넘었다.

인터넷은행들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주담대 영업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기조가 강해지면서 인터넷은행들은 이전처럼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으로 이익을 내기 힘들어졌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분기에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최근 여신은 주담대보다 중저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에 힘쓰고 있으며 수익 다각화를 위해 투자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주요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주담대 증가세를 잡기 위한 대출 제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일부터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 세대로 한정했다. 생활안정자금의 대출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또 주담대 최장 대출 기간을 50년(만 34세 이하)에서 30년으로 축소했다.

케이뱅크는 5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의 구입자금 취급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다만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의 처분을 서약할 경우에는 구입자금대출 취급을 허용한다. 또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납부하는 거치기간을 폐지했다. 6일부터는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10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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