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보고서…5년간 등산사고 3만6천건
9~10월 가장 많아…실족·조난이 절반 이상
위험구역 출입금지…일찍 산행하고 마쳐야
12일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분석 결과 및 중점관리대상 재난안전사고' 9월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등산 사고는 총 3만6794건이다.
연도별로는 2018년 7097건→2019년 5395건→2020년 8454건→2021년 6496건→2022년 9352건으로,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2만964명이다. 사망 462명, 부상 2만221명, 실종 134명이다.
특히 월별로 보면 5년간 등산 사고는 가을철인 9~10월이 가장 많았다. 9월 4345건, 10월 5026건으로 다른 달과 비교해 2배 가량 많았다. 이로 인해 죽거나 다친 사람은 각각 2350명, 2837명이다.
등산 사고를 원인별로 보면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실족', 길을 잃고 헤매는 '조난'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2020년부터 등산사고 원인별 분류 체계가 변경됨에 따라 2018~2019년은 실족·추락(32%), 조난(21%), 안전수칙 불이행(25%), 개인질환(11%) 등의 순이었다.
2020~2022년의 경우 실족(34%), 조난(28%), 신체질환(20%), 추락(4%), 고립(3%) 등의 순으로 사고 원인이 많았다.
올해 들어서도 등산 사고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경기 남양주시 철마산에서는 일행의 사진을 찍어주던 50대 남성이 절벽 아래로 추락해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전북 진안군 마이산을 오르던 20대 남성이 미끄러지면서, 같은 달 24일에는 전북 완주군 대둔산에서 암벽 등반을 하던 40대 남성이 추락하면서 크게 다쳤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경기 고양시 북한산 장군봉 인근에서 능선을 오르던 60대 남성이 30m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지기도 했다.
이에 행안부는 등산 시 지켜야 할 안전요령 등을 안내했다.
우선 산행은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산행 중 몸에 무리가 오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등산로는 지정된 길을 이용하고 입산이 통제된 위험·금지 구역은 절대 출입하지 않는다.
또 늦가을로 갈수록 낮의 길이가 점점 줄어들고 일찍 어두워져 조난 등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행안부는 "아울러 기온이 낮아지거나 찬바람이 부는 경우 덧입을 수 있는 여벌옷과 장갑 등 보온 용품을 챙겨 추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혼자보다는 가급적 일행과 함께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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