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세종, 통영서 'ECO & ECHO' 공연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수제천, resounds' 초연 그룹인터뷰에서 작곡가 최우정은 "국·공립단체부터 상투적으로 '대중과 호흡한다'가 아닌 개인과 단체 또는 집단에 직접적 영향 미치는 현대사회 여러 이슈를 다루기 시작하면 오히려 대중화가 빨라지고 오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제천은 1500년 전 백제시대의 '정읍사'를 원곡으로, '생명을 가지런히 하여, 하늘 앞에 고한다'라는 의미를 뜻한다. 이번 '수제천, resounds'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음악(Echo)으로 풀어내 환경(Eco)을 주제로 한 공연 'ECO & ECHO'에 맞춰 기획돼 최 작곡가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최 작곡가는 수제천을 두 악장으로 구성했다. 첫 악장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자연에 대한 회상을, 두 번째는 오늘날 사라져가는 자연을 상징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수제천 악장 두 개와 멘델스존의 헤브라이즈 서곡 '핑갈의 동굴', 본 윌리엄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종달새의 비상', 베토벤 교향곡6번 '전원'을 연주한다. 수제천 첫 악장인 '오래된 음악들의 메아리'로 공연을 시작해 두 번째 악장인 '먼 훗날로부터 오는 메아리'로 공연이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에 들어올수록 개인이 모든 음악 요소를 통제하는 식으로 바뀌었기에 작곡가가 모든 요소를 통제하는 음악이 아닌 소리가 움직일 여유 남겨두고, 같은 음악 들으며 조화를 가질 작품을 서양오케스트라로 재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우정은 "자연과 언제나 균형을 이루면서 가는 게 전통음악"이라며 "한국은 열린 공간에 있기에 여운이 있고 바깥소리가 귀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룹인터뷰에 동석한 지휘자 정치용은 수제천 작품에 관해 ""처음 첫 곡의 악보를 보니 굉장히 단순해 보였지만 꼼꼼히 본 뒤 다이내믹을 구사해보니 오히려 굉장히 볼륨감도 있고 웅장한 느낌도 있었다"며 "순수한 세계가 펼쳐지는 느낌이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곡 경우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흐름 속에서 간간이 흐트러지고 깨지는 느낌, 이런 것들이 자연에 대한 파괴라든지, 느낌들이 분명하게 요소요소 들어가 있다"며 "상당히 경고성 메시지 커서 원래 연주회 마지막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경고성으로 음악과 영상을 맺어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아트도 동시상영 돼 다차원적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수제천(壽齊天) resounds'를 오는 13일 세종예술의전당 대극장과 11월30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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