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 발표
남양주·양주에 공공의료원, 동두천에 반려동물테마파크
파주·의정부발 KTX·SRT 신설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의 경기북부 이전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김동연 지사는 11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인프라 확충, 투자유치, 규제 개선에 중점을 둔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9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을 선포하고 중앙정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도 공식 요청했다"며 "그러나 정부는 무관심, 무책임,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 이상 정부의 대답만을 기다리지 않고 이제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부터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은 공모를 통해 남양주시와 양주시로 확정됐다. 새롭게 선정된 공공의료원은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융합한 '혁신형 공공병원'으로 운영된다. 공모에서 선정되지 않은 시·군에 대해서는 거점의료기관 지정을 통한 응급 의료체계 확충을 지원한다.
여주시 반려동물테마파크에 이어 북부권역 반려동물테마파크는 동두천시에 조성한다. 후보지 공모에 응했던 구리, 포천, 파주와 다른 1개 시군을 포함해 4개 시군에는 지역특화형 반려동물 친화공간을 만든다.
산하 공공기관 이전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김 지사는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으로 공공기관의 이전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약속대로 진행한다"며 "신축 이전이 지연될 경우 임차를 통해서라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경기연구원은 의정부로, 경기경제과학진흥원은 파주, 경기신용보증재단은 남양주로 이전한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2026년 구리로 이전할 예정이며, 일자리재단은 2027년 동두천으로 경기관광공사와 평생교육진흥원, 문화재단은 계획대로 2028년 고양시로 모두 이전을 추진한다.
신설 도 직속기관인 교통연수원 북부분원은 포천에 운영하고, 인재개발원 북부분원은 의정부에 추진한다. 농업기술원 북부농업 R&D센터와 경기도 소방학교 북부캠퍼스는 연천에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인프라도 대폭 확대한다. 파주에서 출발하는 KTX와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SRT를 신설한다. 올해 용역을 착수하고 2027년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추경과 내년 본예산에 총 1780억원을 확보해 북부 지방도로 28개 사업, 127.75km를 건설한다.
또한 상습 정체구간인 경기 구리~서울 광진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경기 고양~서울 은평 민자도로를 건설한다. 파주에서 양주~포천~남양주를 잇는 '경기북부 1.5 순환고속도로'를 신설한다.
경기북부 33개 지방하천 정비사업에 964억 원을 투입해 정비가 시급한 13곳을 조기 착공하고, 8곳은 조기 준공하는 등 하천 정비도 신속하게 추진한다.
한강에서 임진강을 잇는 중심 하천길 74㎞와 순환 하천길 70㎞를 새롭게 조성하고 산책로, 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대규모 투자유치와 첨단산업 기반을 조성한다. 김 지사는 "이미 지난 5월 미국 출장에서 150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경기북부에 투자하기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 유수의 콘텐츠 기업과 약 1조원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경기북부에 유치하고자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첨단전략산업 유치를 위한 일산과 양주 테크노밸리는 2026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연천BIX 산업화지원센터는 내년에 착공한다.
불합리한 규제 해소에도 적극 나선다. 도는 지난해 12월 법령보다 강력한 '도 자체 산지 보존 기준'을 폐지해 골프장 도시계획 심의기준을 완화했으며, 기업 유치와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입주협약을 기초지자체장에게 확대했다.
수도권 규제에 묶인 역차별 대표 지역인 가평군의 접경지역 추가지정도 추진한다. 도는 산업, 지역개발, 세제 등 접경지역 '수도권 역차별' 특례를 발굴해 하나하나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규제가 완화된 경기북부의 미래상을 기회발전 특구와 평화경제 특구를 통해 선보이겠다. 접경지역 및 인구 감소지역의 대규모 특구는 북부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북부특별자치도를 설치하면 이 모든 것이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과제다. 북부특별자치도가 진전이 없는 상태는 정부의 책임이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어 우선 당장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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