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돌진 운전자 없는 화물차, 순찰차로 막았다

기사등록 2024/09/11 10:00:00 최종수정 2024/09/11 10:04:03

사이드브레이크 안 채우고 언덕 주차, 운전자 내리자 돌진

진행방향 놀이터…출동하던 경찰들, 순찰차로 막아 세워

경기 안양시에서 경차를 들이받은 채 내리막길을 돌진하는 화물차를 순찰차가 막은 모습.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양=뉴시스] 양효원 기자 = 경기 안양시 동안구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채 내리막길을 돌진하는 화물차 앞을 순찰차가 막아 큰 피해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화물차는 앞에 있던 경차를 추돌한 뒤 경차를 밀면서 내리막길을 내려왔는데 신고 출동 중이던 순찰차가 우연히 현장을 목격, 해당 차량 앞을 가로막으면서 큰 사고를 예방했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17일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 소속 권경석 경위와 이성민 경사 눈에 경차를 들이받은 채 내리막길을 돌진하는 화물차가 들어왔다.

당시 화물차는 경차를 들이받은 채 비탈길을 역주행 돌진했는데, 이 차들 주행 방향에는 놀이터가 있었다. 놀이터에는 주민과 아이가 다수 있던 상태였다.

권 경위와 이 경사는 해당 차량을 향해 정차 명령을 했으나 주행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두 경찰은 타고 있던 순찰차로 차량을 막아세웠다.

사고는 화물차 운전기사 A씨가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채 언덕길에 주차 후 내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내리막길로 움직인 화물차는 바로 앞에 있던 경차를 들이받았고, 점점 가속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차가 움직이는 것을 본 A씨는 차를 붙잡았으나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차량을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경차에는 사이드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었지만 화물차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함께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순찰차를 운전하고 있던 이 경사는 어깨와 허리, 무릎 등 전치 6주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 경사는 "차량이 놀이터 쪽으로 계속 진행하는 걸 보고 순찰차로 막아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시민들이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덕길에 주차할 경우 꼭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고 고임돌을 놓거나 바퀴 방향을 연석 쪽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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