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은 이날 방한 중인 안띠 하까넨 핀란드 국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핀란드 국방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7년 만이다. 1973년 양국 수교 이래 1994년 7월 엘리자베스 렌 장관과 2017년 3월 유씨 니니스퇴 장관에 이어 세 번째다.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덕수 국무총리의 핀란드 방문과 올해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하까넨 장관이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데 대해 "경제·안보 융복합 시대의 외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양국 간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국방·방산 외에 원자력과 과학기술 분야로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하까넨 장관은 조 장관의 언급에 동의하며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 간 실질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장관은 또 지난해 4월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가 한층 강화된 중요한 이정표'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연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나토 차원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핀란드는 1948년 나토 비가입을 선언하며 군사 비동맹 노선을 유지해 왔다가 지난해 4월 31번째 나토 동맹국으로 가입했다.
양 장관은 주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도발 지속과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 강화가 한반도 및 역내의 평화·안정을 위협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까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높이 평가하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긴 국경(약 1300㎞)을 러시아와 맞대고 있는 핀란드로서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장관은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인도·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