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간활용사업·도청본관 리모델링 사업비
자세 낮춘 김 지사에 도의회 화답 '긴장 완화'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됐던 김영환 지사의 역점사업 예산 일부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기사회생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0일 도가 제출한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해 7개 사업 29억508만원을 조정한 예산안을 의결했다.
특히 상임위 심사에서 삭감됐던 이른바 김영환표 역점 사업 예산이 일부 되살아났다.
충북형 농촌공간 활용 시범사업 부지매입비는 산업경제위에서 전액 삭감됐다가 예결위에서 25억원 전액 부활했다.
역시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됐던 도청 본관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설계비 6억508만원 가운데 2억원을 삭감한 4억원으로 조정됐다.
다만 괴산군 청천면 엽연초 수납소 업사이클링 사업 예산 16억6794만원, 휴양림 숲속의 집 관련 실시설계용역비 9600만원 등은 전액 삭감한 상임위안 그대로 의결됐다. 충북아쿠아리움 활성화 사업 예산 18억8000만원 중 6억8000만원도 그대로 삭감됐다.
지난 4~5일 각 상임위 예비심사를 통해 감액된 56억7906만원보다 절반 이상이 부활하면서 도 집행부와 도의회 사이에 감돌던 긴장감은 다소 완화되는 모양새다.
상임위를 통과했으나, 예결위에서 추가 삭감이 거론됐던 옛 청풍교 업사이클링 사업 예산도 감액 없이 의결됐다.
앞서 도의회가 김 지사 역점사업 예산을 대거 삭감하면서 도와 도의회의 긴장관계가 형성됐다. 특히 친명(친 이재명) 지지층이 활동하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노동영 변호사를 정책수석보좌관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김 지사와 같은 당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반발하면서 예산 갈등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김 지사가 노 변호사의 내정을 철회하는 등 자세를 낮추자 도의회가 일정 부분 화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도의회 예결위는 "불요불급하고 미흡한 사업은 과감히 삭감하고, 예비심사에서 삭감된 사업은 충분한 질의답변과 세밀한 검토를 거쳐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예산안은 오는 11일 열리는 제420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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