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의 97%가 가톨릭 신자…교황 인기, 세계적 팝스타 능가
교황이 인구가 더 많은 국가에서 집전하는 미사에 수백만명이 모이는 경우도 있지만 인구가 적은 동티모르에서 이만한 군중이 모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후에 시작되는 교황의 미사 참석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오후의 뜨거운 볕을 가리기 위해 든 노란색과 흰색 우산들이 타시톨루 공원을 가득 채웠다. 사람들은 가끔 물을 뿌리며 지나가는 트럭으로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미사 시작보다도 7시간 이상 이른 오전 9시에 현장에 도착한 디르스 마리아 테레사 프리타스(44)는 "교황의 동티모르 방문은 우리 땅과 우리 민족에게 축복을 주는 것으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타시톨루는 인도네시아군이 24년 간 동티모르를 통치했던 기간 살해한 시신들을 처리했던 곳이다. 이제는 '평화의 공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9년 동티모르를 방문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당시 동티모르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인권 유린을 수치스럽다고 비난하며, 동티모르의 가톨릭 신자들을 격려했었다.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통치 기간에 25만명이 넘는 동티모르인들이 숨졌었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동티모르의 130만명 인구 중 42%가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 동티모르 인구의 97%가 가톨릭 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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