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린 간담회에서 제러미 리프킨은 "생명의 원동력인 수권이 지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통해 "문명이 태동한 이래 인간과 자연계의 상호작용에서 일어난 중대한 변화는 지구의 수권(水圈)이 선도한 인프라 혁명으로 기록할 수 있다"고 전한다.
리프킨은 "인간은 땅이 아니라 물의 행성에 살고 있다"면서도 "지구의 수권이 온난화의 여파로 새로운 균형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인류의 6000년 도시 수력 문명이 막을 내리고 신유목 시대와 임시 사회가 부상할 것"이라며 "산업, 경제, 사회, 정치, 교육 등 삶의 전 영역에 변화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인류의 대이동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한다"며 "인류세에서 수권이 정하는 속도에 따라 짧은 정주 생활과 긴 이동 생활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기후변화에 순응하면서 향후 50년 이내에 이주 경로 및 패턴의 변화에 보조를 맞출 '임시 도시'가 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유목 생활의 부상은 우리 종을 새로운 거버넌스와 경제생활의 틀로 이끌고 정치적 경계와 국가 주권, 시민권에 대한 개념도 바꾸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평생 주권 국가의 보호 아래 하나의 고정된 지리적 공간에 소속되는 세상은 점차 과거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전한다.
따뜻해지는 지구에서 수권이 지금까지 상상도 못 한 방식으로 재야생화되면서 우리를 여섯 번째 대멸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과 남극의 해빙, 강력한 대기천의 출현, 해류의 변화, 잦아지는 대홍수, 가뭄과 폭염의 장기화, 산불의 확산, 강력한 허리케인과 태풍은 수권이 야생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다.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종의 50퍼센트 이상이 향후 80년 이내에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몇 세대에 걸쳐 내리는 무수히 많은 선택이 지구 생명체와 우리 종의 생명이 연장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우리의 의제는 단 하나, 야생으로 돌아가는 수권과 평화를 이루고 동료 생물들과 함께 번영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방해가 될 뿐이다."
리프킨은 "앞으로 몇 세대에 걸쳐 내리는 무수히 많은 선택이 지구 생명체와 우리 종의 생명이 연장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의 의제는 단 하나, 야생으로 돌아가는 수권과 평화를 이루고 동료 생물들과 함께 번영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류는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만 가장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인간 삶의 모든 부분을 재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플래닛 아쿠아로 인해 새로운 서사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물에 귀를 기울이고 적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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