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성과급 500%+1800만원' 지급 합의
앞서 임단협 타결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
현대차 노조 "1인당 5000만원 임금 인상 효과"
기아 "성과급, 직급 등에 따라 차이 있다"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기아 임직원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을 통해 약 5000만원의 연봉 인상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일시적 성과급을 포함한 것으로, 실질적인 연봉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도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9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아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 성과금 300%+1000만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 담겼다.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잠정합의안이 확정되려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번 합의안이 역대 최고 수준의 보상 내용을 담은 만큼 무난한 통과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이 때문에 업계 시선은 임단협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아 직원이 누리는 연봉 인상 효과에 쏠린다.
결과적으로 기아 직원은 앞서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차 직원 수준의 연봉 인상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본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기아와 유사한 수준인 '성과급 500%+1800만원'을 골자로 한 임금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직원 개인당 5000만원 수준의 임금 인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연봉 5000만원 인상에 대해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아 관계자는 "직급과 연차 등에 따라 성과급 지급액이 모두 다르다"며 "특히 주식 등을 포함해 받기 때문에 평균 인상액을 산출하기 쉽지 않고, 임금 인상엔 일시적 성격인 성과급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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