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
화장품·바이오·통신 등은 관심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달 들어 2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증시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로 화장품, 통신주 등 경기 방어주는 장바구니에 담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이달 들어 전날까지 2조5363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첫 거래일인 2일을 제외하고 줄곧 순매도세로 이날도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6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이달 초 267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도 5% 넘게 빠져 2530선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럼에도 이 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우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밀려난 자리에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로 자리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존 유휴 라인을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용도로 전환하는 최적화 작업을 비롯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국내는 화재로 소비 심리가 냉각됐으나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악재 선반영과 수요 바닥론을 명분으로 상승세"라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순차적으로 끝나가고 있어 대형 셀 업체 중 가장 빠른 시점의 판매가 반등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또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로 밸류업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금융주를 비롯해 금리 인하시 수혜가 예상되는 화장품, 바이오주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자리했다. 같은 맥락에서 고배당주인 통신주도 이전보다 순위를 앞당겼다.
이를 테면 KT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전날에는 5위까지 올라왔다. KT를 비롯한 통신주는 경기 방어주 성격을 지닌다. 경기 방어주 선호는 증시 상승세가 꺾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는 뚜렷한 반전 추세가 부재한 상태"라면서도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 후행 저PBR 기준으로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있는 구간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반등하며 화장품, 방산 등 수출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저가 매수세가 부재한 영향으로 반등폭은 제한됐으며, 미국 대선 토론 등 주요 이벤트에 주목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