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도권 입주물량 전년比 9% 감소
경기도 입주물량 전월대비 79% 급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대출 옥죄기에 전월세 수요 늘며 가격 자극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5036가구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수도권은 지난해와 비교해 9% 감소한 8906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으로 3번째로 적은 수준으로, 지난달(1만8950가구)과 비교하면 절반이나 줄어든다.
이달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는 경기도에서 대폭 줄어든 영향이 크다. 전월 대비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서울은 40% 증가(1842가구→2579가구)하고, 인천은 2배 이상(1324가구→3081가구) 늘어나지만, 경기가 전월(1만5784가구) 대비 79% 급감한 3246가구로 집계됐다.
전월세 시장에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공급을 담당한다. 새 아파트 공급이 줄면 수급 불균형으로 전월세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달부터 가산 금리가 적용되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돼 매매보다는 전월세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만큼 임대차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118건을 기록했고 전세는 1만1606건, 월세 8252건 등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8808건으로 큰 폭으로 늘면서 전세는 1만561건, 월세 6561건 등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매매시장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전월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면서 가을 이사철 전월세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출 규제와 입주물량 감소 여파로 가을 이사철 전월세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인천과 경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모두 상승한 119.5, 116.1로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더 커졌다.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122.7로 상승 전망이 더 크다.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0~200 범위이며 지수가 기준선(10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부동산R114 윤지해 리서치팀장은 "매매시장의 대출규제가 강화될수록 전월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현 시점의 전월세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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