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밀려…7월 승률 1위 차지하며 반등
지난해도 6월 초까지 10위 머물다 2위로 정규시즌 마감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마법'이 올 시즌엔 어디까지 가닿을까. 두어 달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처져있던 KT가 막판 4위 싸움까지 뛰어들었다.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인 시즌이다.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혔던 KT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함께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4월 중순까진 주로 10위에 머물렀고, 이후에도 7~9위를 오가면서 하위권에서 다퉜다.
예상을 벗어난 KT의 행보에 '올해는 힘들 것'이란 시선도 커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KT는 보란 듯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 가고 있다.
KT는 7월 승률 0.684(13승 6패)로 이 기간 1위에 오르는 등 반격에 나서면서 중위권으로 치고 나섰다.
9일 현재 KT는 시즌 성적 64승 2무 65패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LG 트윈스(68승 2무 60패)에는 4.5게임 차로 밀리지만 4위 두산 베어스(65승 2무 65패)와는 0.5게임 차로 역전이 가능하다.
최근 흐름에서도 KT가 5승 5패로 3승 7패를 기록 중인 두산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엄상백이 제 몫을 해주며 선발 마운드에서 힘을 내고 있다. 마무리 투수 박영현도 최근 10경기에서 2승 4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그고 있다.
타선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 김민혁, 오윤석, 문상철 등이 활약하며 팀의 진격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시즌 13경기를 남겨둔 KT는 이 중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와 각 3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시즌 전적에서 NC에 7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키움에는 11승 2패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차례 남은 두산과의 맞대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KT는 지난 6일 4위로 올라섰지만 이튿날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하루 만에 5위로 다시 밀려났다.
KT는 올 시즌을 치르며 두산을 상대로 4승을 거두는 동안 11차례 졌다. KT가 시즌 승패 마진에서 -4 이상을 기록한 팀은 한화 이글스(6승 10패)와 두산뿐이다.
KT와 두산의 시즌 16번째 맞대결은 14일 두산의 홈 구장인 잠실에서 펼친다.
KT의 시즌 후반 진격은 낯선 일이 아니다. 지난해도 6월 초까지 10위에 머물다가 놀라운 반등을 이뤄내며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로하스는 "몇 년 동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성적이 좋아지다 보니 선수들도 그런 믿음이 있다. 후반이 되면서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선수단 분위기가 엄청 좋은데 시즌 후반으로 오면서 믿음과 그런 분위기가 잘 합쳐져 좋은 결과를 나오는 것 같다"며 막판 순위 싸움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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