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요금 올려도 잘 나가네

기사등록 2024/09/17 13:30:00 최종수정 2024/09/17 13:58:24

티빙 MAU 800만 돌파 목전

쿠팡플레이, 와우 멤버십 인상에도 MAU 증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는 정체 지속

OTT 앱 2024년 8월 MAU(사진=모바일인덱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국내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수가 지속 증가세다.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티빙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783만명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MAU가 574만명을 기록했는데 올해 700만명을 넘어서며 지속 성장세다.

티빙의 성장세에는 KBO(한국프로야구) 독점 중계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티빙은 지난 3월 KBO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해 올해부터 3년간 독점 중계 권한을 갖는다. 지난 5월부터는 티빙의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월 5500원)에 가입해야 KBO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됐지만, 이용자 이탈 없이 오히려 MAU가 늘었다.

8월 티빙에 공개된 '엄마친구아들', '손해 보기 싫어서', '우씨왕후', '서진이네2' 등 새로 공개한 신작도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티빙이 연간 구독권 가격을 기존 대비 약 20%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5월 731만명▲6월 740만명 ▲7월 756만명 ▲8월 783만명 등으로 MAU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쿠팡플레이는 8월 MAU가 685만명을 기록, 전월 대비 12.1% 증가했다. 지난 2월 MAU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기록한 뒤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가 다시 반등했다. 지난 7월 말 팀 K리그 대 토트넘 경기 등 해외축구팀 내한 경기 중계를 앞세운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중계한 효과로 해석된다.

지난 8월7일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의 월 구독료가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됐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 구독 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쿠팡플레이 이용자 이탈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8월 MAU는 증가했다.

지속 이용자 수 정체를 겪고 있는 웨이브의 MAU는 8월 440만명을 기록해 전월 대비 0.4% 늘었다. 웨이브는 지난달 초 열린 파리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OTT 가운데 독점으로 확보, 트래픽이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처럼 토종 OTT가 MAU를 늘리는 사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는 MAU가 하락세다.

넷플릭스의 지난 8월 MAU는 1121만명으로 전월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300만명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1100만명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흥행 이후 흥행작 배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MAU가 지속 내림세다.

넷플릭스는 올해 ‘선산’, ‘살인자ㅇ난감’, ‘마이 네임’ 등을 다양한 신작을 선보였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말 시작한 계정 공유 금지도 MAU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디즈니플러스는 8월 MAU가 285만명으로 전월 대비 14.5% 증가하며 반등했다. 8월 한국 시리즈 ‘폭군’ 흥행 효과로 MAU가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작년 9월 '무빙' 흥행으로 434만명까지 증가했던 디즈니플러스 MAU는 지속 하락하며 절반 가까이 축소된 상황이다.

해외 OTT는 기대작 공개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오는 27일 공개하는 경성크리처 시즌2와 오는 12월26일 공개하는 오징어게임2로 반전을 모색한다. 오징어 게임2는 K-콘텐츠 흥행을 주도한 넷플릭스 최대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의 후속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하반기 다수 신작을 쏟아낸다. 오는 11일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을 공개한다. 또 연내 추격 범죄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 강풀 작가의 차기작 조명가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등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최연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최연우 로컬 콘텐츠 총괄은 “하반기부터 디즈니플러스의 저력을 보여줄 대작이 계속해서 공개될 예정으로 퀄리티 높은 스토리텔링과 완성도는 물론 특히 장르의 다양성까지 고려한 풍성한 콘텐츠들이 국내외 소비자의 취향을 골고루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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