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서 첫 광주시민 민간·군 공항 이전 설명회
강 시장 "이전 합의에도 뜨뜻미지근…추진 속도 낼 것"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시민 첫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설명회가 열린 9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공항 이전 장기화 문제의 배경으로 전남도·무안군의 비협조와 정치권 역할 부재를 지목했다.
강 시장은 서남권을 관통하는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까지 공항 이전을 결사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청 7층 윤상원홀에서 광주시·광산구가 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를 통해 "전남도가 뜨뜻미지근하다. (이전을) 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제가 시장이 되자마자 전남 함평과 공항 이전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전남도의 반대가 심했다"며 "그래서 대안을 냈던 것이 지난해 12월 광주시와 전남도와의 민·군 공항 통합 이전 합의 서명이었지만 이후 함흥차사다. 아무 소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안 이전 시 소음 영향이 있는 지역도 아닌 전남도청 소재지 인근 지역들의 반대도 심하다"고 토로했다.
공항 이전 부지로 논의되고 있는 무안군에 대해서도 "김산 무안군수가 만나주라고 해도 만나주시지를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군수가) 우리 당(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당 대표, 시장과 함께 어울려서 미래를 고민해줬음 하는데 안 만난다"고 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이전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는 (무안에) 양파도 캐러 가고 관련 축제도 참여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없다"며 "그래서 최근 국회의원과 민주당 광주시당에 쉽지 않지만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민간·군 공항 이전 장기화에 에둘러 전남도·무안군에 서운한 속내를 비쳤지만 무안 주민 설득을 위한 소통방을 설치하는 등 신속한 통합 공항 이전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무안민간·군공항 통합이 연말까지 확정되지 않으면 신공항 계획은 물 건너가고, 오는 2029년 개항하는 새만금국제공항에 서남권 관문을 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시장은 "KTX와 무안공항을 연결, 공항을 지역 관문으로 키워 산업·관광·교육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며 "새만금공항이 들어서고, 청주공항·대구공항 등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 이전 기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는 12일에도 군 공항 소음피해 지역인 광주 서구에서 공항 이전 설명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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