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문재인·이재명 회동에 "재판부와 수사팀에 협박 가하는 것"

기사등록 2024/09/09 10:44:51 최종수정 2024/09/09 11:44:53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17.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평산 회동과 관련해 "재판부와 수사팀에게 만약 자신들에게 불리한 처분을 하면 '탄핵동맹'을 결성해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협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정치 보복 운운은 담당 재판부와 수사팀에게 자신들에게 불리한 처분을 내리면 정치 보복을 하겠다는 예고성 협박동맹일 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어제 경남 양산에서 만나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 수단으로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딴 나라에 사는 사람 같다"며 "문 전 대통령은 '나라 혼란' 운운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할 자격조차 없다"고 적었다.

이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정치 보복' 운운하는 것이냐"며 "양심이 마비됐더라도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어야 한다. 국민 앞에서 엎드려 사죄하고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재명 대표나 딸 다혜씨를 둘러싼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수사와 관련해 '사법 리스크'에 맞닥뜨린 두 사람이, 그 재판부와 수사팀에게 만약 자신들에게 불리한 처분을 하면 '탄핵동맹'을 결성해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협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유권무죄 무권유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범죄 앞에 법과 원칙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만이 이 나라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양산 사저에서 40여분간 회동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일가 수사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는 정치적으로도 또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고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고 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나 당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또 "검찰개혁이 미완에 그쳤고, 검찰권,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보복 수단으로 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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