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주말동안 7200만원대까지 밀려
금리인하에도 추가 하락 전망…"4만달러도 가능"
JP모건 "상승 재료 고갈…거시 상황에 더 민감"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한때 72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며 7400만원대 횡보 중이다. 이번 급락세는 미국 고용시장 냉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상승 재료가 고갈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26% 상승한 744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05% 뛴 7444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32% 오른 5만4786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300만원 초반대 머물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14% 오른 311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13% 뛴 311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04% 상승한 229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6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41%다.
비트코인이 이달 미국 금리인하 기정사실화에도 연일 고꾸라진 배경은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고용 시장 악화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비트코인이 7100만원까지 폭락했던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를 촉발한 요인도 경기 침체 우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용 시장 냉각과 인플레이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동안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비트파이넥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주간 분석 보고서인 '비트파이넥스 알파'를 통해 "연준이 50bp 인하 시 당장에는 비트코인이 상승할 수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다시 조정이 올 수 있다"며 "이달 금리인하 후 비트코인 가격이 4만~5만달러에서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거시 경제 상황이 변하면 이런 예측은 바뀔 수 있다. 지금은 불확실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상승 재료가 고갈된 상황도 이번 약세를 더 부추겼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호재성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거시경제 상황에 가격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달 말 기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조200억달러로 지난 3월 대비 24% 감소했다"며 "지금은 개인 투자자의 유입을 기다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6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9·공포)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