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와 파푸아 뉴기니 수도 거쳐 바니모 도착
2일 출발, 12일 동안 3만 km넘는 최장의 여정 강행
교황은 1톤이 넘는 구호품, 의약품과 악기들, 아이들 장난감 등과 함께 이 곳 오지의 주민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왔다.
바니모 (Vanimo)는 파푸아뉴기니 산다운 주의 주도이며 인도네시아 국경에서 가까운 작은 반도에 위치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푸아 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바니모까지 호주항공C-130기를 타고 이동했다. 수도에서는 파푸아 뉴기니 소재 가톨릭 교회 신도들과 이 곳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교황의 고국 아르헨티나 출신의 성직자들을 만났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황으로는 "지구 끝처럼 먼 " 아르헨티나출신으로 2013년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88세의 노년에 평생 가장 먼 지구 끝까지의 먼 여정을 거치는 아시아·태평양 4개국을 순방을 2일에 시작했다
교황은 전에도 이누이트 족에 대한 박해를 사죄하기 위해 북극 지역에, 페루 아마존을 돕기 위해 페루에, 무슬림과의 평화공존을 설교하기 위해 이라크에 간 적이 있지만 그 광활한 행보에 비해서도 이번 바니모 여행은 특별히 먼 여정이다.
교황을 처음 맞는 바니모 성당과 앞 뜰 공간에는 약 2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노래하고 춤추며 환영했고 교황은 원주민의 머리 깃털 장식을 선물로 받아 머리에 썼다.
이 곳에 마련된 높은 연단 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 성직자들의 포교 활동과 신앙을 칭찬하고 바니모 주민들에게는 집안에서 서로 화목하게 잘 지낼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그들에게 오케스트라처럼 화합해서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조화로운 생활로 역경을 이겨 내라는 내용의 강론을 했다.
또 토지를 두고 부족간 폭력과 유혈의 역사를 가진 이곳의 갈등이 최근 전투로 비화하고 있는 데 대해, 모든 사람은 형제 자매라며 화해와 평화를 전파했다. 교황이 이 곳에 온 것은 성차별과 폭력 사태를 중지시키고 공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고취하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도 포트 모르즈비의 종합 운동장에 모인 약 3만5000명 앞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도 군중을 향해 당장 제도적 교회나 신앙에 거리감을 느끼더라도 하느님은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다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유럽의 대도시나 수도를 순방하는 것을 기피해 온 대신에 가톨릭 신자가 소수인 먼 나라들이나 극지와 오지를 주로 순방했다.
인구 1만1000명의 바니모 역시 오지에 속한다. 인도네시아와의 국경 부근 바닷가의 밀림 지대에 있어 비행기나 선박이 아니면 육로로는 갈 수 없는 곳이다.
작은 공항이 있지만 이 곳 비행기로는 교황의 휠체어나 하강기를 사용할 수 없어서 교황은 아예 많은 선물과 구호품과 함께 C-130 수송기를 타고 이 곳에 왔다. 화물 승강기로 휠체어 이동 문제도 해결했다.
교황을 바니모에 초대한 것은 이 곳 아르헨티나 가톨릭 선교단의 마르틴 프라도 신부였다.
36년동안의 선교활동 중 10년을 이 곳에서 보낸 프라도 신부는 바티칸을 방문해서 한 호텔에 머물고 있을 때 쪽지에 편지를 써서 호텔에 남겼는데 다음 날 바로 교황청 비서가 그의 그룹의 접견을 허용한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 때 교황님을 초청했는데, 정말 오고 싶다며 이렇게 왔다. 정말 사람들에게 마음이 넓은 분이다. 뭐든지 말로만 그치지 않고 입밖에 낸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프라도는 말했다.
교황은 2일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했다. 3∼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6∼9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9∼11일 동티모르 딜리, 11∼13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 바티칸으로 귀환 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