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女월드컵 '극적 16강' 이끈 박윤정 감독 "선수들이 만든 결과"

기사등록 2024/09/08 14:06:56

'강호' 독일 1-0 격파…조 3위로 월드컵 16강 진출

박윤정 감독 "한국 여자 축구의 발전 계기 되길"

[보고타=AP/뉴시스] 박수정(가운데)이 7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조별 리그 D조 3차전 독일과 경기 전반 22분 선제 결승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1-0으로 승리해 1승1무1패(승점4)로 조 3위를 기록했다. 각 조 1·2위와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르면서 한국은 다른 조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2024.09.08.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콜롬비아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박윤정 여자 U-20 대표팀 감독이 토너먼트 경기를 앞둔 포부를 밝혔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엘 테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강호' 독일에 1-0 승리를 거뒀다.

앞서 지난 2일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 패배, 5일 2차전에선 베네수엘라에 0-0 무승부를 거뒀던 한국 대표팀은 이날 독일에 승리하며 최종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승점 4점으로 D조 3위에 자리한 한국은 6개로 나눠진 각 조 1, 2위 팀에 이어 조 3위 중 성적이 높은 4개 국가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권 획득했다.

한국의 경기에 이어 열린 C조 최종전에서 3위 파라과이가 미국에 0-7로 대패를 당하며 1승 2패 승점 3점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가운데, 마지막 경기를 앞둔 E조 3위 가나가 현재 2패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E조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 박윤정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09.03.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박윤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선수들이 독일을 이기고 스스로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가지고 온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모두 예상했을 텐데, 우리는 무조건 독일을 이기고 16강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U-20 대표팀은 지난 2014년 캐나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뒤 10년 만에야 다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끌던 여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해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탈락,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의 쓴맛을 연이어 겪은 뒤 여자 축구계에 오랜만에 전해진 낭보다.

이에 대해 박윤정 감독은 "이번에 FIFA의 와일드카드 룰 덕분에 16강에 진출하게 됐다"며 "'한국 여자 축구도 할 수 있다'라는 기대와 희망뿐 아니라, 10년 만의 조별리그 진출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국 여자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보고타=AP/뉴시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20 축구대표팀이 지난 1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조별 리그 1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9.02.

한국 대표팀의 16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콜롬비아와 브라질 중 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내일까지 우선 기다려 봐야겠지만, 콜롬비아와 브라질 중 콜롬비아가 확률이 더 높다고 예상한다"며 "콜롬비아가 홈인 만큼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럽겠지만, 그것 또한 이겨낼 수 있도록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16강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예선과는 달리 첫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되기 때문에, 좀 더 간절한 마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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