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빨간 불이 깜빡거리는 것을 보지 못했어"
예상보다 부진한 일자리 보고서 나온 지 하루 만 발언
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텍사스 트리뷴 페스티벌'에서 "고용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열광이 줄어들고 있지만 의미 있는 해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현재 고용 측면에서 하방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는 좋은 견고한 경제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의 '고용 열풍'에 비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경제는 회복에 깊이 들어섰고 기본적으로 완전고용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에) 빨간 불이 깜빡거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우리가 한 것처럼 (의미 있는 해고 없이) 유의미하게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놀랍다. 이는 대다수가 연착륙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BC는 "옐런 장관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주식 시장에 부담을 준 일련의 부진한 고용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안심시키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 같은 옐런 장관의 발언은 미국 노동부가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증가 폭을 보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8월 한 달 동안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7월) 대비 14만2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만 개를 하회하는 수치다.
아울러 지난 6월과 7월 일자리 증가 폭도 당초 발표치보다 하향 수정했다.
6월 한 달 동안 17만9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던 노동부는 11만8000개로 낮춰 발표했다. 당초 발표치보다 6만1000개 삭감된 것이다.
7월 순증분도 2만5000개 하향 수정돼, 원래 11만4000개로 보고됐던 일자리 증가 폭이 8만9000개로 줄어들었다.
다만 고용 증가 폭과 함께 발표된 8월 실업률은 전달 대비 0.1%p 낮아진 4.2%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 수준과 부합한 수치였다.
실업률은 지난 5월에 4.0%를 기록해 29개월 만에 3%대를 벗어났고, 이후 4%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7월의 4.3%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부진한 일자리 증가 폭으로 인해 노동 시장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제기됐고, 이에 옐런 장관이 이를 진정시키려 나선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날 기준 투자자 70%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스몰컷(0.25%p) 인하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그 전날(5일) 당시 60%에서 10%p 늘어난 것이다.
빅컷(0.50%p) 인하에 대해선 30%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지난 5일 41%를 기록했다 대폭 하락한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