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은 종로구 상징…국민 공감대 이끌어야"
복지재단 출범…"청년, 1인 가구 등 맞춤형 복지실현"
탑골공원 정상화, 창산동 재개발, 옥외광고 명소 조성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지난 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탈권위주의를 강조하다보니 국가관이 없어지고 국가 정체성도 다 무너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17대·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중견 정치인이면서 종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종로통'이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시는 광화문광장을 유엔(UN)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고,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된 희생을 기억하는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시는 당초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으나 국가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태극기가 가장 국가를 상징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분명히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태극기 게양대 설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가 국가관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한다는 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참전용사 추모 공간도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지 않느냐"며 "광화문광장은 종로구의 상징 장소이기도 하다. 성급하게 추진하기 보단 다양한 시민 의견을 중심으로 모든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 다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서 애국가 제창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면서 국가관과 정체성을 심어줬다. 몇 년 전 미국에 가보니 초등학생들에게 TV 화면으로 대통령 사진과 국가를 틀어주더라"면서 "요즘 시대에 맞게 또 다른 방법으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공교육에서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취임 직후 '종로 모던'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종로 곳곳의 문화자산을 즐길 수 있는 거대한 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종로 모던 실현을 위해 북촌한옥마을을 특별관리지역, 문화벨트 조성, 건강이랑서비스, 어르신 돌봄카, 점자블록 개선 및 확충, 미래형 스마트 도시 창신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기부문화 활성화와 복지안전망 구축, 자원 연계로 복지인프라 확장, 복지종사자 역량 강화를 통한 현장 중심 복지 전문성 확대 등에 중점을 뒀다.
정 구청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도 많지만 도움이 필요한 분이 눈에 빤히 보이는데 자격요건이 되지 않아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청년, 1인 가구 등 맞춤형 복지 실현을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또 3.1 운동의 발상지이자 독립선언서 낭독지인 탑골공원 정상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단계적으로 원형을 회복하고 단절된 도심 공원을 열린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창신동 재개발에도 집중해서 10만7997.5㎡에 걸친 창신 1·2·3·4구역 재개발사업을 단일구역으로 변경한 뒤 코엑스 못지않은 상업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광화문 일대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대형 광고판으로 꾸며진 관광 명소로 변모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KT west, 일민미술관, 동아일보, 국호빌딩, 코리아나호텔, 다정빌딩, 광화문빌딩, 세광빌딩, 교보생명빌딩 등 9개 건물에 옥외광고물이 설치된다. 이곳은 유동 인구가 많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정 구청장은 "공익광고를 송출하는 시간대에 미디어아트를 하는 젊은 예술인들 작품을 올릴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권위적인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심사해서 작품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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