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美FDA 승인…블록버스터 신약 기대
올 들어 주가 82.56%↑…"오랜 R&D 결과물"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해 말 6만8800원에서 지난 6일 12만5600원으로, 올 들어 82.56%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51.69%다.
유한양행 우선주의 경우 최근 한 달간 173.27% 상승,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개인이 1843억원, 외국인들이 930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빠르게 오르며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도 가볍게 넘어섰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유한양행 목표가를 13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사 목표가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달 28일 전 거래일보다 20.44% 오르며 13만5500원을 기록했고, 지난 3일에는 14만98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터치했다.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유한양행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10조743억원으로, 삼성전기(9조741억원), 카카오뱅크(9조6585억원)를 앞지르고 시총 40위를 차지했다.
렉라자는 국내 신약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이상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등극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은 후 물질 최적화와 공정개발, 비임상 및 임상연구 등을 통해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2018년에는 글로벌 제약기업 얀센에 국내 판권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 판매 권리를 1조6000억 규모로 이전했다. 2021년 3월에는 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얀센은 지난달 20일(미국 현지시각) 유한양행에서 렉라자 및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허가로 얀센으로부터 약 8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하며,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추가로 받게 된다.
대신증권 이희영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국내 최초 빅파마 기술 이전 후 글로벌 상업화 성공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 FDA 승인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기념비적인 사례로, 오랜 연구개발(R&D) 투자의 성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8조원 규모의 시장을 목표로 하는 K-블록버스터 항암제의 출시와 이로부터 창출되는 지속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매출 로열티 유입은 통상 판매 분기 후에 정산해 그 다음 분기에 유입되는 만큼 렉라자 판매 로열티 유입은 내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렉라자는 2027년 1조원 매출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 후보 제품군"이라며 "유한양행은 로열티 유입 외에도 하반기 실적 개선, 폐암학회·유럽종양학회 발표, 알러지 치료제 기술 이전, 2025년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1b상 데이터 발표 등 다양한 모멘텀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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