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황제주 복귀
증권가 "120만원 간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최고가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3만원(3.21%) 상승한 9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달 27일 장중 100만원을 넘어서며 3년 만에 '황제주' 자리를 되찾았다. 주가가 100만 원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17일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4일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주가가 하락하며 황제주 자리를 내놨으나 전날 3%나 반등하며 100만원 재돌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올 들어 반도체주를 매집해온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858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이달 들어서는 전날까지 16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올 들어서만 30%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7%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주가는 하반기 들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7월 이후 전날까지 32.7%나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하면서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심리가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견조한 실적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45% 증가한 4345억원, 매출은 33.56% 늘어난 1조1569억원이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전방시장의 성장 지속과 함께 수주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4637억원의 초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B증권은 미국 생물보안법의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업종 '톱픽' 의견을 유지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기준 위탁개발계약(CDO) 건수는 총 12건, 올해의 경우 1분기 기준으로 이미 8건이 집계됐다"며 "완제생산(DP)과 CDO 매출 비중이 10~15%로 작아 보일 수 있으나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기에 생물보안법 관련 영향이 점진적으로 체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 120만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기업분석)를 시작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확장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에 더해 신규 모멘텀이 필요한데 차세대 모달리티(약물 전달방식) ADC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2위 ADC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우시 XDC가 생물보안법으로 타격이 예상돼 론자를 제외할 경우 주요 경쟁사가 부재한 상황으로 ADC 위탁개발(CDO)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전용 생산 시설의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DC 항체 생산에서 링커·페이로드까지 결합한 원스톱 ADC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한 ADC 관련 기술 보유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들의 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해 향후 CDMO 계약으로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115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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