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치아, 금 1개·은 3개·동 1개로 마무리
정호원과 강선희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대회 금메달 결정전에서 홍콩(호웬케이, 쩌탁와)을 4엔드 합계 5-3(0-3 3-0 0-1 0-1)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과 홍콩은 초반부터 대량 실점과 대량 득점을 오가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 1엔드에서는 홍콩의 마지막 공이 표적구에 바짝 붙어 있던 강선희의 6구째 공을 쳐내며 대량 득점을 해냈다.
2엔드에서도 홍콩이 마지막 2개 공을 표적구에 밀착시키며 앞서가는 듯 했지만, 위기의 순간 정호원과 강선희가 기지를 발휘했다.
정호원이 5구째 공으로 표적구를 쳐내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데 이어 강선희가 회심의 한방으로 표적구 주변 우리 공 사이에 6구째 공을 밀어 넣으며 3점을 따냈다.
3-3 동점 상황에서 시작된 3엔드에선 서로의 공을 쳐내며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이어가다 홍콩에 1점을 내줬다.
마지막 4엔드는 강선희가 굴린 2,3,4구째 공이 표적구 주변에 벽을 치며 승리에 다가서는 듯 했지만, 홍콩이 2구째 공으로 표적구를 쳐내며 벽을 무너뜨린 데 이어 3구째 공으로 직전 공을 표적구 옆으로 밀어 넣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정호원이 마지막 남은 2개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개인전에서 우승한 정호원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 강선희는 개인전 동메달, 페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 보치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남자 개인전 BC3 정호원), 은메달 3개(남자 개인전 BC1 정성준, 여자 개인전 BC2 정소영, 혼성 페어), 동메달 1개(여자 개인전 BC3 강선희)를 따냈다.
한국 보치아는 정호원의 개인전 금메달로 1988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기록을 세웠다.
보치아는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장애인 스포츠다.
선수들은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구(하얀 공)에 던지거나 홈통을 이용해 굴려 승부를 가른다.
각 엔드 종료 시점에서 상대보다 가깝게 던진 공 개수대로 1점씩 얻는다. 개인전과 페어(2인조) 경기는 4엔드, 단체전 경기는 6엔드 점수를 합산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