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중부 병원 안뜰 공격, 어린이 등 4명 사망
이 내부 “백신 휴전, 하마스에 재정비 시간 준다” 반발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이 ‘백신 휴전’에 따라 1일부터 중단했던 가자지구 공습을 1단계 예방접종이 끝나자 중부의 병원을 대상으로 재개했다고 팔레스타인 공식 통신사 WAFA가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자 지구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아마비 예방접종 2단계가 5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시작됐다. 1일 시작된 1단계 접종에서는 3일까지 18만 7000명이 접종을 마쳤다.
이스라엘은 1단계 접종이 끝난 뒤 수시간 만에 중부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의 안뜰을 공격했다고 WAFA가 보도했다.
와파는 5일 병원 주변 텐트에 있던 피난민 여성과 어린이 등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이 촬영한 영상에는 텐트가 폐허가 되고, 나무 들보가 납작해지고, 사람들의 소지품이 병원 안뜰에 널려 있는 모습이 나와 있었다고 미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백신 접종은 2단계는 가자 남부, 3단계이자 마지막은 북부에서 진행해 10세 미만 어린이 약 64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돕는 유엔기구인 UNRWA(난민구제사업기구)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줄리엣 투마는 “전쟁으로 가자 지구의 소아마비가 다시 유행할 조건을 만들었다”고 백신 접종의 긴급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WHO가 UNRWA와 함께 활동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이 기관의 직원들이 하마스와 관계가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유엔 내부 조사 결과 작년 10월 이스라엘에서 하마스가 주도한 공격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후 UNRWA 직원 9명을 해고했다.
‘백신 휴전’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야당 의원인 율리아 말리노프스키는 제한된 인도적 중단조차도 하마스에게 유익할 것이며, 전투원들이 재편성하는 시간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국민을 납치하고 영혼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한 실체에 대해 왜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하나”라고 4일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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