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개청 100일…아직까진 정원 절반 수준 그쳐
"연말까지 90% 수준 확보…지역 인재도 적극 채용"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내년 2월까지 직원 빈자리 대부분을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직 정족 인원의 절반 정도 밖에 채워지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인재 채용시 주안점을 두는 부분으로는 ‘협업’을 제시했다.
윤 청장은 5일 서울에서 개최한 우주항공청 개청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인력 충원은 올 연말까지 약 90% 채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 2월이면 대부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청 개청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근무하던 우주항공 관련 인력은 55명이었는데 민간 전문가 채용을 통해 개청 당시에는 110명까지 확보했다. 그러다 100일이 지난 현재 153명까지 늘렸다. 43명의 직원이 늘어난 것이다.
153명 중 일반직 공무원은 94명으로 약 60%이며, 민간 전문가 임기제 공무원은 59명으로 약 40%의 비율로 구성돼 있다.
우주청은 진행 중인 하반기 인력 채용이 마무리 되면 이 비율이 50대 5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3~19일 진행한 일반임기제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접수 결과 65명 모집에 594명이 응시했다. 평균 경쟁률은 9.1대1로 집계됐다.
우주청은 오는 6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24~26일 면접시험 실시 후 최종 합격자는 11월 초 우주항공청 홈페이지 및 인사혁신처 통합채용포털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윤 청장은 인력 채용 과정에서 지역 인재 확보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주청이 위치해 있는)사천에서 지원을 많이 받고 있다”며 “또 사천 연고를 둔 이들 뿐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부산 사람들에게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인재를 뽑을 때 개별 능력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겠지만, 주변 사람들과 팀 플레이를 잘 하는 협업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우주청의 강점으로는 ‘전문성’을 제시했다. 일반 부처들의 경우 직원들이 순환 근무를 하기 때문에 업무 연장성을 지속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윤 청장은 “기존 공무원 조직은 전문성을 갖기가 쉽지가 않다”며 “미국 NASA도 공무원 조직이 오랫동안 그 분야 전문가가 돼 정책을 마련하는 것처럼 우주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우주청장으로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교수로 재직했을 때에는 학생들에게 내 역할을 ‘축구 감독’이라고 했다. 교수로서 학생들이 가진 우수 능력을 확인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배치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청에서는 전체를 조화시키는 지휘자처럼 전체를 조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독주 파트에서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청장은 “젊은 연구진과의 대화에서 우주청,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은 하나의 식구이고, 산하기관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연구원이 연구를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