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암제 '렉라자' 美 FDA 승인 성공 뒤엔 '정부 R&D 지원'

기사등록 2024/09/05 12:00:00 최종수정 2024/09/05 12:18:51

과기정통부·산업부·복지부, 신약개발 전주기 지원

유한양행,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 수출…연매출 1조 기대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3.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졍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은 폐암치료제가 글로벌 사업화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에서 개발된 폐암치료제 후보물질이 국내 제약기업 유한양행으로 이전돼 글로벌 사업화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국내 임상을 추진했고, 정부는 임상 1/2상 과정에서 범부처 협업 기반의 R&D를 통해 기술 수출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 안정성 시험 관리 등을 지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한양행은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구 얀센)에 기술을 수출했다.

얀센은 지난 8월 20일(미국 현지시각) 유한양행에서 기술이전받은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및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정부 R&D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진 글로벌 신약개발의 개방형 혁신 성공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폐암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45조6000억원 규모로 항암제 중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렉라자의 최대 경쟁제품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지난해 약 7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이뤘다.

이를 고려하면 렉라자는 국내 신약 최초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인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등극할 것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기초연구부터 임상 및 사업화까지 신약개발의 전주기를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R&D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의약주권 확보를 위해 제약기업과 학·연·병의 개방형 혁신 전략을 바탕으로, 분절적 지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진행했다.

정부는 이번 사례처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글로벌 신약개발을 포함한 첨단바이오 분야를 인공지능(AI), 양자와 함께 3대 게임체인저로 지정하고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 분야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바이오 대전환기 흐름에 맞춰 신약개발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부처간 칸막이 없이 기초연구, 물질탐색·발굴부터 임상, 사업화까지 신약개발 전주기에 대한 산·학·연·병 대상 연구개발 과제를 지원하고 연구 주체 간 연계, 공동연구,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협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신약 관련 인프라와 연계해 연구 컨설팅, 사업화, 화학·제조·품질관리(CMC), 기술이전 계약 지원 등을 통해 각 단계별 신약개발의 성공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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