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밤 의정부 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방문한 의정부 성모병원은 경기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으로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철원 등 수도권내 의료 취약지역의 필수 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군부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응급환자가 많은 곳에 해당한다.
해당 응급의료센터에는 연간 6만명의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창희 의정부성모병원 병원장과 최세민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의 안내에 따라 1층 응급센터로 이동해 진료 현장을 둘러봤다.
윤 간호스테이션 앞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들에게 "밤늦게까지 수고가 많으십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중보다 주말에 응급환자가 더 많냐"고 물었고 병원장은 "그렇다. 지난 설연휴 때 40% 가량 응급 환자가 더 많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추석 연휴때 환자가 늘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병원관계자, 의료진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가 필수 의료 중에 가장 핵심인데 국가에서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응급의료센터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건의했다.
간호부장은 "흉부외과 등에 진료지원(PA)간호사가 있었는데 그동안 법적인 보호를 못 받아서 어려움이 있다가 이번에 간호법이 통과돼서 당당하게 업무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면서도 "진료지원간호사가 있어도 처방할 수 없는 부분은 의사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제도가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피부미용이나 비급여 위주인 의원과 비교해 봐도 업무강도는 훨씬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보상은 공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응급실 방문을 정한 시점에 대해 "이미 지난 주부터 이야기가 있었다. 추석 전에 한번 방문을 하실 생각이었다"며 "그리고 이번 한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응급의료센터를 다녀온 상황을 염두에 뒀나'는 취지의 질문에는 "두 분의 방문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지난주부터 검토해왔던 사안"이라고 답했다.
또 "응급실 상황을 고려해 수행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지난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이번이 9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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