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계 8명,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 나선다…6일까지 경선룰 정비

기사등록 2024/09/04 20:00:54 최종수정 2024/09/04 21:28:53

5일 서울교육청 정문서 합동 기자회견

홍제남,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 마쳐

진보계 최보선 "독자 출마 마음 굳혔다"

[서울=뉴시스]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출마선언을 하며 "서울시민의 투표로 선출된 조희연 교육감이 공익적 정책 결정 문제 판결로 중도 하차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2024.09.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교육계 진보 인사들이 만든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가 총 8명의 후보가 단일화에 동참했다고 4일 밝혔다.

추진위 등록 후보는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서울특별시남부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이다.

추진위는 8명의 후보들과 5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후보들은 6일까지 경선을 위한 룰을 결정하게 된다. 단일화를 위한 경선은 7일부터 후보자 간의 합의에 따라 선거 등록일 이전까지 이뤄진다.

◆진보 교육인, 선거 출마 선언 잇따라…"조희연 뜻 이을 것"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직 상실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들은 하나같이 "조 전 교육감의 계승"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출마선언을 하며 "서울시민의 투표로 선출된 조희연 교육감이 공익적 정책 결정 문제 판결로 중도 하차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은 졸속적이고 무능하다"며 "취학 연령 조정과 사교육 카르텔과의 전쟁,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과 관련된 정부의 대응이 교육의 불확실성과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지난 10년 혁신 교육의 성과를 잇고 그 한계를 넘어서며 새로운 혁신의 길을 찾는 서울시교육감이 되겠다"며 "단 한 명의 목소리도 소외되지 않으며 서로 다른 입장이 조화와 균형을 찾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대 정문 앞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김 교수는 "진보 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만들겠다"며 "점수가 아닌 사람 중심 입시 개혁으로 초·중·고등학교 교육의 본질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에는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교육감이 지향해 온 공존의 교육을 계승해 공감의 교육으로 발전시키고, 학교 공동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자율과 자치 교육'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도 같은 장소에서 교육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해직교사들을 복직시켰다는 이유로 교육감직 상실형을 선고한 것은 설사 복직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 하더라도 비례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조 전 교육감을 옹호했다.

김 전 총장은 또 "학생 인권과 교사들의 교권이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법적 권리의 차원을 떠나 근본적인 교육의 본질과 정체성으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홍제남 전 서울특별시남부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은 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교육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사진=홍 예비후보 측 제공) 2024.09.04.  *재판매 및 DB 금지

홍제남 전 서울특별시남부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 교육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교사 출신인 홍 전 교육국장은 "유·초·중등 현장 교육 전문가로 교육행정과 교육정책을 연구해 왔으며 서울교육을 지키고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오는 5일 오전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편 진보계로 분류되는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은 이번 추진위와 함께하지 않는다.

최 전 의원은 "교육계에서 진보와 보수의 극단적인 대결을 끝내야 한다"며 "어느 한쪽의 후보가 되기보다는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후보가 되고 싶기 때문에 독자 출마로 이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이 마지막까지 선거 레이스를 마친다면 진보 교육계의 경우 사실상 단일화 실패와 같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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