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감정에 공감 표시…"해리스도 슬픔 이해할 것"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더글러스 엠호프가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엠호프는 3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골드버그-폴린 추모 심야 기도회에 참석, "(가족을 잃은) 당신들의 감정은 내가 느끼는 감정"이라며 슬픔에 공감을 표했다.
엠호프는 그 자신이 유대계다. 그는 "(골드버그-폴린 사망으로)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은 카멀라가 내게서 직접 듣는 감정"이라며 "나의 파트너이자 아내로서 그(해리스)도 (당신들의 감정을) 이해한다"라고 했다.
엠호프는 아울러 골드버그-폴린의 부모와 나눈 대화를 언급, "그들의 영혼은 찢어졌다"라면서도 "그들은 오히려 우리(미국인)를 위로했다. 그들은 (가자 지구 휴전) 협상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향후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가 그들의 질문이었다"라는 게 엠호프의 전언이다. 그는 "그들은 허시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골드버그-폴린의 부모가 장례식에서 가슴에 붙였던 '332'라는 숫자도 언급했다. 이 숫자는 골드버그-폴린이 하마스에 억류된 기간을 뜻한다. 엠호프는 "그 숫자는 단지 그들의 아들만의 일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이어 "(골드버그-폴린의 부모는)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보유했다"라며 "그들은 포기하지 않으며, 우리도 그렇다"라고 발언,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잔여 인질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주말 가자 지구에서는 하마스가 억류 중이던 인질 6명의 시신이 추가 수습됐다. 수습된 시신 중에는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골드버그-폴린의 주검도 포함돼 있었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어릴 적 이스라엘로 이주한 골드버그-폴린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당시 날아오는 수류탄에 한쪽 손을 잃고 가자 지구로 끌려갔다. 그의 부모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골드버그-폴린의 사망이 확인되자 이스라엘에서는 잔여 인질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그간 인질 석방 및 휴전 합의에 미온적이었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광범위한 비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 달성을 위해 충분히 노력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