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3% "공무원 연금 기대할 수준 못돼"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경남지역 교사 10명 중 8명 이상이 낮은 임금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처우로 교직 기피·이탈이 심화되고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8일부터 27일까지 울산·경남지역 20·30 교사 537명에 대한 온라인 설문 결과, 이중 89.2%가 월급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82.3%는 낮은 보수에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월급만족도 조사에서 교사 56.8%가 매우 불만족, 32.4%가 불만족이라고 응답했다.
또 최근 공무원보수위원회가 제시한 보수인상률(5급 이상 2.5%, 6급 이하 3.3%)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물가인상률(7.2%)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의견이 5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적어도 10% 이상 인상돼야 한다’(25.1%), ‘적어도 5% 이상 인상돼야 한다’(16.4%) 순으로 나타났다.
교원보수위원회 신설에 대해서도 찬성이 95.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공무원 연금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는 ‘기대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가 거의 대다수인 93.1%에 달했다. 되풀이되는 공무원 연금 개편으로 특히 젊은 교사일수록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구조가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우수교원 확보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확실한 처우개선’이 4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교권 보장’이 43.9%로 뒤를 이었다.
신원태 울산교총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공무원노조, 정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공무원보수위가 합의·권고한 안에 대해 거의 모든 2030 젊은 교사들이 실망과 불만을 표출한 결과”라며 “보다 실질적인 보수 인상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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