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열풍→저화질 선호…"감성적인 느낌이 좋아"
MZ세대들, 세운상가서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 구해
구형 스마트폰 구매…그중에서도 '아이폰 XS' 인기
유튜브 브이로그도 '저화질' 선택…"분위기가 영화"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저화질이 감성을 만든다"
레트로 열풍이 계속되면서 영상의 화질마저 그 영향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전, 손떨림 방지나 고화질 설정이 없던 시절의 카메라 감성을 모방하는 것이다.
MZ세대들은 사진과 영상의 화질을 의도적으로 낮추거나, 구형 기기를 찾아 나선다. 특히 세운상가에 들러 200만~300만 화소의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를 구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이와 같은 저화질 열풍은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시작한 '디토 감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해 1월에 'Ditto'를 발매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채널 '반희수'를 통해 1998년, 1999년의 날짜에 멤버들을 촬영한 컨셉의 저화질 영상 여러 개를 공개했다.
약 24년 전에 촬영한 영상이라는 콘셉트 답게 탁한 색감은 물론, 픽셀은 뭉개져 있었다. 그럼에도 해당 영상은 '디토 감성'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저화질의 영상을 '디토 감성'이라고 부르는 문화가 형성됐다. 저화질의 흐릿한 화면이 형성한 아련한 분위기는 곧 '감성'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디토 감성에 덧붙여 구형 스마트폰 역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초고화질이 기본 옵션인 최신 기종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구형 스마트폰은 옛날 감성의 사진 촬영이 가능한 편이다.
또 디지털 카메라보다 작고 가벼워 '촬영용' 서브폰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저화질을 가진 구형 스마트폰 중에서는 아이폰XS가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따뜻한 색감과 필름 카메라 같은 화질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유튜브에서 브이로그를 올리는 유튜버 중에서도 저화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유튜브 채널 '짜잔씨'는 채널을 개설한 초기 소소한 일상이 담긴 브이로그를 업로드했다. 그러다 과거 유행했던 소품과 의상, 화장까지 다루게 되면서 자연스레 영상 화질을 낮췄다.
또 대학생 브이로그를 올리는 유튜버 '릴서'도 저화질의 영상을 올린다. 일대일 화면 비율과 함께 고딕체 자막을 사용해 옛 감성을 더했다.
해당 브이로그를 보는 시청자들은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디토 감성이다" 등 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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