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루마니아·프랑스 거쳐 미국행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학교 폭력 논란 속에 국내 무대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배구 선수 이다영(28)이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미국여자프로배구 PVF(Pro Volleyball Federation) 샌디에이고 모조는 4일(한국시각) "세터 이다영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함께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사랑받았던 이다영은 지난 2021년, 국가대표 선배 김연경(흥국생명)을 저격함과 동시에 이재영과 함께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내 무대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았다.
해외로 눈을 돌린 이다영은 2021년 10월 그리스 A1리그 PAOK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2~2023시즌에는 루마니아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뛰었지만 부상 탓에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부터는 프랑스 리그 볼레로 르 카네 유니폼을 입고 팀을 리그 4위로 이끌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이다영과의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그를 "10년 동안 프로 선수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많다"며 "한국의 V리그에서 세터 부문 최우수선수상을 3번이나 수상한 재능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타이이바 하니프 파크 샌디에이고 감독 역시 "2025시즌부터 이다영의 기술과 경험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시즌 또 한 번의 우승 도전에 그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다영 역시 구단을 통해 "높은 수준의 재능과 기운을 가진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하루빨리 샌디에이고를 위해 뛰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나의 합류가 팀에게 성공과 기쁨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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