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홍콩 캐세이퍼시픽은 자사의 에어버스 A350 항공기 전체를 검사한 결과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수십 편의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

이 항공사는 2일 홍콩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가는 CX383편 여객기에서 엔진 부품 고장을 확인해 회항시켰다. 

케세이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문제가 된 엔진 부품은 전세계에 운항중인 A350 항공기에서 고장이 발생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항공사측은 A350 항공기 48대를 철저히 검사한 결과 교체해야 할 동일한 엔진 부품이 여러 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엔진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채 예비 부품은 확보되었고 수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항공사는 검사 및 수리 작업이 진행된 3일까지 이틀 동안 운항하는 24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로이터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연료 노즐, 즉 엔진 내부로 연료를 보내는 부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캐세이측은 엔진 문제에 대해 항공기 제조업체와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 규제 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2일 회항한 A350-1000 CX383편 여객기는 이날 오후 4시 24분(현지 시간)에 홍콩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엔진 문제는 이륙 직후 빠르게 발견됐다.

여객기는 북쪽으로 가는 대신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홍콩을 빙빙 돌다가 이륙 약 75분 후에 무사히 착륙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문제의 트렌트 XWB-97 엔진은 지난해 11월 두바이 에어쇼에서 에미레이트 항공 사장인 팀 클라크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당시 클라크는 에어버스가 제공하는 두 모델 중 더 큰 모델인 A350-1000 제트기 구매를 거부했다. 그는 엔진 내구성이 예상보다 좋지 않고 서비스 가격 인상에 대한 압력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는 나중에 트렌트 XWB-97 엔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결함이 있다는 것을 부인했지만  CX383편 회항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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