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작곡가' 김희갑, 예술세계 조명한다…'바람이 전하는 말'

기사등록 2024/09/02 13:34:35 최종수정 2024/09/02 15:04:38

3~7일 인사동 '코트 예술제 2024'

[서울=뉴시스] 다큐 '바람이 전하는 말' 김희갑. (사진 = 코트 제공) 2024.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내 대중음악 거장 작곡가 김희갑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가 오는 3~7일 펼치는 '코트 예술제 2024'를 통해서다.

이번 코트예술제의 주제작 다큐멘터리가 '바람이 전하는 말'인데, 김 작곡가가 만든 가왕 조용필의 대표곡 제목에서 따왔다. 김 작곡가는 60~90년대 빚어낸 3000여 곡을 통해 한국인의 감성을 표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1980년 조용필의 1집 수록곡 '잊혀진 사랑'을 작업하면서 가왕과 인연을 맺은 뒤 그의 대표곡을 다수 작업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바람이 전하는 말' 등은 아내인 작사가 양인자와 작업한 것이다. 부부의 연은 조용필의 곡들을 작업하면서 맺었다.
[서울=뉴시스] 양인자, 김희갑. (사진 = 코트 제공) 2024.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0여 년의 제작 기간을 두고 완성된 다큐 ''바람이 전하는 말'은 가족 영화사 '욱희씨네'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허욱과 작가인 양희 부부가 공동으로 제작·연출했다. 단순한 노래를 넘어 한국인의 정서와 시대상을 담아낸 문화적 아카이브인 김 작곡가의 곡들과 그의 생애를 다룬다.

4일 오후 7시엔 보컬리스트 유지수·정석영이 '트리뷰트 투(Tribute to) 김희갑'을 타이틀로, 70년대를 추억하며 김 작곡가의 명곡들을 재해석해 들려주는 순서도 있다.

이와 별개로 'K-팝의 원류를 찾아 떠나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사로의 여행'을 주제로 '기록으로 보는 시대별 한국 대중음악사 특별전-창가에서 한류까지' 전시도 열린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100년 역사와 주요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대별로 배치했다. 이 전시 구성을 맡은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의 진행으로 5·6일 오후 3시 LP 감상회도 마련된다.
[서울=뉴시스] '코트 예술제 2024' 포스터. (사진 = 코트 제공) 2024.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코트 예술제는 대중음악뿐 아니라 기후 위기, 영화 스토리텔링, 국악, 미디어아트 등 다루는 주제가 다양하다 .전시, 강연, 영화 상영, 관객 참여형 게임 등으로 주제를 펼쳐낸다.

임희윤 문화평론가는 "돈, 명예, 국위선양의 논리가 앞선 'K-' 접두어 놀음, 또는 타워나 스타디움의 관점이 아니라 정자나 풍류방의 시점에서 우리 문화의 흐름을 가깝고 깊게 볼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될 듯하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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