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6시 시작…3일간 9시간씩 인도적 휴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소아마비 예방 접종이 1일(현지시각) 시작된다.
31일 AP에 따르면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백신 접종 캠페인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접종은 1일 오전 6시 시작되며, 3일간 매일 오후 3시까지 9시간씩 인도주의적 임시 휴전 동안 진행된다. 필요시 하루씩 연장될 수 있다. 대상은 10세 미만 영유아 및 어린이 총 64만명이다.
각 어린이는 2방울씩 두 차례에 걸쳐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맞는다. 1차 접종 후 4주 뒤 2차 접종을 받는다.
접종 장소는 가자지구 전역의 의료센터, 병원, 학교 등 약 160곳이다. 대부분 10세 미만 아동 인구가 가장 높은 칸유니스와 데이르알발라에 집중돼 있다.
백신 130만회분은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과해 현재 데이르알발라의 한 창고에 보관돼 있다. 추가 40만회분도 곧 가자지구로 배송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전쟁이 11개월 가까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소아마비 첫 사례가 보고되면서 추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비 사례가 발생했다는 건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 수백 명이 더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소아마비에 걸리면 대부분 증상이 발현되지 않으며, 증상이 나타나도 보통 일주일 정도면 회복된다. 현재까지 치료법은 없으며, 소아마비로 마비가 발생하면 영구적이다. 호흡 근육에 영향을 미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WHO는 지난 29일 백신 접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전투를 제한적으로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간 전쟁으로 가자지구 도로가 대부분 파괴되고 병원도 심각한 손상을 입어 난항이 예상된다. 유엔은 가자지구 전체 도로망의 65%가량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6개 병원 중 19개는 운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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