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준비하는 정유사들…새 설비 짓나[친환경항공유 시대②]

기사등록 2024/09/01 11:01:00 최종수정 2024/09/01 11:38:52

기존 설비 활용하며 SAF 생산

대규모 별도 설비 지을지 관심

[사진=뉴시스] HD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제공) 2024.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정부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화를 준비하는 가운데, 정유업계의 SAF 생산능력 확보 시도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모든 회원국으로 확대되면서 정부도 보폭을 맞춘다. 현재 한국은 CORSIA 자발적 참여국이다.

정유업계는 한국 항공사는 물론 해외 항공사들의 SAF 활용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적기에 SAF 시장에 진입해야 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는 기존 생산시설에 폐식용유와 같은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방식으로 SAF를 일부 생산하고 있다. 정부 정책으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별도 생산 시설 투자가 필요한지 내부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SOIL)은 1월부터 기존 시설에 폐 식용유를 섞어 공동 정제 처리해 SAF를 일부 생산하고 있다. 다만 별도 시설을 운용하는 수준의 생산 능력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ISCC CORSIA(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 인증을 받았다.

HD현대오일뱅크도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을 활용한 SAF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에 한국 정유사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SAF를 수출하기도 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도 SAF 사업을 준비 중이다. SK에너지는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사이 SAF 시험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수익성 검토를 거쳐 기존 설비를 활용할 것인지 별도 설비를 증설할 것인지 결정을 내린다.

현재 한국 정유사들은 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 항공유 수출량이 2022년 기준 1080만3000톤으로 글로벌 시장 1위다.

항공유 시장이 2027년을 기점으로 SAF로 대체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에 정유사들도 SAF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SAF 산업이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정부에서 1% 의무화 조치로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유사들도 본격적인 시장 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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