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한 친환경 연료
기존 항공유 탄소배출량의 80%까지 저감 가능
지난해 국제항공 탄소배출량 2000만t…16t 감축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정부는 30일 국내 항공의 탄소감축을 위한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국제항공 탄소감축과 신(新)산업 창출을 위한 'SAF 확산 전략'을 공동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항공·정유업계 관계자도 참석했다.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는 화석연료로 만들지 않고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해 항공기의 구조변경 없이도 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연료를 말한다.
정부는 이날 국제항공운송협회 기준 동·식물 유래 바이오매스,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연료를 통해 기존 항공유 탄소배출량의 평균 80%까지 저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SAF는 국제 항공에서 탈탄소 효과가 가장 큰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19개 국가에서 기후위기 대응에서 SAF 급유 상용 운항을 시행 중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SAF 혼합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항공유 수출국가로 글로벌 SAF 수요확대(2022년 24만t→2030년 1835만t)에 대응해 미래 신(新)성장동력으로 유망한 SAF 시장 선점을 위한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국토부와 산업부는 항공·정유업계, 유관기관, 전문가 등과 소통해, 국내 SAF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과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담은 'SAF 확산 전략'을 마련하고 이날 국내공항에서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인증한 국산 SAF를 급유해 국제선 정기운항을 실시한다.
방식은 운항노선과 기간 및 SAF 혼합비율 등은 항공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국내 정유사와 SAF 구매계약을 체결하도록 진행된다.
이날 국토부와 산업부, 국적항공사·국내 정유사,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간 'SAF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국내 SAF 사용확대에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양해각서 체결에 참여하는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9개사이며, 국내 정유사는 에쓰-오일,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한화토탈에너지스 5개사이다.
올해 SAF 급유 상용운항 참여예정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가 인천→일본 노선에 SAF 1%를 혼합해 주1회 급유한다.
이날 해당 항공사가 SAF를 급유한 항공기를 운행하면 우리나라도 전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될 예정이다.
국토부와 산업부는 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의 모든 회원국(193개국) 의무화로 국제항공 탄소규제가 강화되는 오는 2027년부터 국내공항을 출발하는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1% 내외)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제항공 탄소배출량은 약 2000만t 기준 산정시 16t의 탄소배출 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승용차 5만3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에 해당한다.
국토부는 향후 SAF 사용 의무화에 따른 항공사의 탄소절감비용이 항공운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공항 운수권 배분 방식 개선과 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를 도입(2025년 연구용역) 검토,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 등을 강구해 추진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제 항공 탄소감축의 핵심수단인 SAF 사용은 더 이상의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책발표와 국산 SAF 급유 천 상용운항을 시작으로 국제항공 탈탄소 정책을 추진해 우리나라가 항공분야 탄소중립 선도 국가로 위상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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