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슈퍼사이클' 전망…韓 부품사, 실적 성장폭 키울까

기사등록 2024/08/30 06:30:00 최종수정 2024/08/30 07:20:52

아이폰16 출시에 부품사 실적 성장 기대

"中 아이폰 구매 제한 등 변수도 있어"

AI 탑재 시작한 애플…공급 경쟁 치열

[서울=뉴시스]IT팁스터 마진 부는 19일 엑스를 통해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가 발표될 애플 이벤트가 내달 열릴 예정"이라며 행사 초대장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엑스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애플이 내달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아이폰16은 애플 스마트폰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되어 교체 수요가 커질 전망인 만큼 국내 부품 기업들이 받을 수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9일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행사를 개최한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 아이폰 최초로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AI 기능이 탑재되면서 아이폰16에 대한 교체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6억 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16이 기록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부품 공급사들에 아이폰 8800만~9000만 대에 해당하는 부품 준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은 2021년 출시된 아이폰13 이후에 최대 판매를 전망한다"며 "애플은 아이폰 16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에 애플의 공급망에 있는 국내 부품사들이 하반기 실적 성장 폭을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약 80%가 애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주력으로 공급한다. 당초 시장에서 예측한 올해 하반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7898억원이었지만, 아이폰 교체 사이클 등 호재로 사상 최대치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아이폰16에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각각 3.6%, 16.6% 증가한 2조6700억원, 2424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이폰16의 판매 호조에 따라 실적 개선 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또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등에 탑재되는 올레드(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는데 올해 납품 물량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4400만 대로 추정된다. 이에 LG디스플레이가 장기간의 적자를 끊고 3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배 오른 541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21년 2분기 이후 14개 분기 만의 최대 실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이폰16에 8000만 대의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다. 기존보다 고부가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구매 제한과 애국 소비 열풍 등의 변수가 있어 아이폰16의 판매량 기조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AI를 탑재하기 시작하며 부품사들의 공급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매출을 위해서는 애플 의존도를 줄이는 사업 다각화 전략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제공) 2022.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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