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르단강 서안 폭력 사태 확대 속 이스라엘 NGO 제재

기사등록 2024/08/29 15:29:58

미 국무·재무부, 비정부기구 하쇼머 요시 제재

이스라엘 반발 "심각히 우려…미국과 논의 중"

[제닌(요르단강 서안)=AP/뉴시스] 미국 정부가 2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이스라엘 극단주의 정착민들의 폭력을 지지했다며 요르단강 서안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를 제재했다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요르단강 서안 제닌 거리에서 28일 이스라엘군 장갑차들이 작전을 펼치는 모습. 2024.08.29.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대원들의 테러를 차단하겠다며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규모 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28일(현지시각) 이곳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비정부기구(NGO)를 제재했다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이스라엘 극단주의 정착민들의 폭력을 지지 또는 지원했다는 이유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극심한 불안정과 민간인들에 대한 폭력에 대응하는 미국 정부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는 그곳의 폭력에 참여하거나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조처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된 이스라엘 NGO '하쇼머 요시(Hashomer Yosh)'는 이미 제재를 받은 단체나 개인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밀러 대변인은 "지난 1월 말 키르베트 자누타(요르단강 서안 남부에 있는 베두인 마을) 주민 250명이 강제 철거를 당했을 때 하쇼머 요시 회원들이 이들의 귀환을 막기 위해 마을 주변에 울타리를 쳤다"며 "이들은 또 미국이 제재한 개인들에게 전초 기지를 제공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쇼머 요시는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 농무부, 환경부 그리고 연립정부 내 극우 성향의 의원들로부터 정치적, 물질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하쇼머 요시는 또 재단과 온라인을 통해 미국에서 기부금을 모금했다고 한다.

하쇼머 요시의 간부들은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 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이 속한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정당인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 당원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반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8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는 우리 국민에 대한 (미국의) 제재 부과를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미국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이 대테러 작전을 명분으로 요르단강 서안 전역에 대규모 공격을 펼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팔레스타인 매체는 이스라엘군(IDF)의 공격으로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 1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정부는 자제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타임오브이스라엘에 IDF 대테러 작전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민간인을 보호할 실현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는 서안에서의 대테러 작전 등 이스라엘의 안보 확보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이스라엘이 모든 민간인을 해악으로부터 보호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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