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옥석가리기 완료…부실사업장 9.7% 구조조정行

기사등록 2024/08/29 14:06:06

PF 부실, 대부분 수도권 소재 사업장이 해당돼

토담대 비중 크고 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이 많아

부실 사업장은 재구조화·경공매 등 구조조정 추진

금융사 건전성 제고…PF시장 선순환도 기대

건설사·시행사 영향 제한적…"정상 사업장엔 자금공급"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7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2024.08.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옥석가리기' 결과, 부실 사업장 규모는 전체 중 9.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PF대출이 자주 연체된 수도권 소재 사업장들이다. 조만간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는 부실 사업장을 대상으로 재구조화·정리(경공매 등)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결과·향후계획'을 발표했다.

그간 금감원은 금융사의 객관적·합리적인 PF사업성 평가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성 평가기준'을 개선하며, 부실 사업장을 솎아내는 이른바 '옥석가리기'를 추진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금융권의 총 PF 익스포져는 216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금감원은 이들 중 연체, 연체유예, 만기연장 3회 이상 사업장(33조7000억원)을 대상으로 개선된 사업성 평가기준을 적용해 사업성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평가대상(33조7000억원) 중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져는 21조원으로 전체 PF익스포져(216조5000억원)의 9.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PF 유형별로는 토지담보대출이 12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본PF(4조1000억원), 브릿지론(4조원) 순이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이 9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저축은행(4조5000억원), 증권(3조2000억원), 여전사(2조4000억원), 보험사(5000억원), 은행(4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는 이번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대부분 업권의 자본비율이 지난 3월말 대비 상승하는 등 영향이 크지 않은 상태다. 다만,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말 대비 6.1%포인트 크게 상승해,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연체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현재 마련 중인 금융사의 재구조화·정리계획(경공매 원칙 포함)이 원활히 이행될 경우 하반기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또 유의·부실우려 여신(21조원) 대부분이 브릿지론·토담대(16조9000억원)이며, 공사가 진행중인 본PF(4조1000억원) 규모는 크지 않아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중 건설사가 책임준공 또는 신용보강을 제공해 참여 중인 사업장의 PF 익스포져는 5조1000억원이다. 이 중 본PF가 대부분이며, 브릿지론 규모는 적은 편이다.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참여중인 시행사는 대부분 1개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을 보유중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대부분 소규모 영세업체이고 이번 사업성 평가 이전에 이미 부실화된 경우가 많아 시스템리스크 우려 역시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엄정한 판별이 이루어짐에 따라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이 원활히 재구조화·정리되는 경우 금융사의 건전성이 개선되고 PF시장의 자금 선순환과 신뢰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사는 다음달 6일까지 재구조화·정리계획을 확정하고, 금감원은 9월말부터 사후관리 이행실적을 매월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상(양호·보통)으로 평가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사가 만기연장 등 자금공급을 차질없이 지원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평가대상 이외의 전체 사업장은 9월말 기준으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며 "12월부터는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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